◎김대통령과 현재론 만날생각 없다/민주당원자격도 포기할의사 없어/격한표현자제 “파문재연불원” 분명히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26일 상오 동교동 자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파문을 일으킨 북한핵관련발언 정계복귀설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관심사인 정치재개여부에 대해서는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핵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왜곡됐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가급적 격한 표현을 자제, 파문의 재연을 바라지 않는듯했다. 특히「신색깔론」에 대해 『문민정부가 그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현 정권과 갈등양상을 지속시키지 않으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영삼대통령과의 회동의향에 『별 생각이 없다』고 답한 것은 또다른 차원의 유감표명과 메시지전달로 해석되었다.
―정부 여당이 왜 북한핵 관련발언을 문제삼는다고 보는가.
『분명한 점은 여권의 문제제기가 사실에 입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워싱턴타임스와의 회견만해도 서두가 북한핵의 완전제거로 시작되었다. 북한이 설사 핵을 갖고 있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의 말은 했지만 핵무기 2∼3개를 가져도 무방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정계복귀를 둘러싸고 말이 많은데.
『정치를 안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개헌 등으로 정국구도가 변할때 정치에 참여할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개헌문제가 왜 나왔는지, 그것이 왜 나와 결부되는지 알 수 없다』
―민주당 당원자격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30여년간 야당에 신세를 진 사람이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민주당의 집권을 바라기 때문에 당원자격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민주당이 나를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그만두겠다』
―김영삼대통령의 회동과 관련해 공방이 있었는데 어느 쪽이 맞는가. 김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는가.
『그 분(김덕롱민자의원)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그 쪽(청와대)에서 두 번이나 만나자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앞으로 만날 계획은 없다』
―통일방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주장했는데 시기와 방법은.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인만큼 국민의 의사를 물어보는게 좋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은 남북연합이라고 생각한다』
―김이사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신색깔론」시비라는 시각도 있는데.
『문민정부가 그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을 단죄하고 매도하는 것이 위험스럽고 잘못됐다는 것은 알아야한다. 지난71년 대선때 나는 남북교류 공산권외교 유엔동시가입등을 주장했다가 용공으로 매도됐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수용되지 않았는가』
―여야영수회담을 어떻게 보는가.
『야당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주할수록 좋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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