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T&T사 2만마일 가설 계획/“통신오지” 아국들 경제효과 기대 「암흑의 땅」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싸는 세계 최장의 해저 광통신망이 설치된다. 미국 최대 정보통신회사인 AT & T사는 총사업비 20억달러를 투입해 아프리카와 유럽·북미·아시아대륙을 연결시키는 대규모 통신망 개발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 계획에 의하면 향후 5년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싸는 2만마일의 해저 케이블통신망을 가설한 뒤 이를 대륙중심부에 설치될 중앙통신중계시설과 각지역 무선중계소, 인공위성으로 복합연결시킴으로써 아프리카지역을 더이상 「세계의 통신오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AT & T는 이를 위해 이미 현지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세부적인 기술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오는 95년초부터 본격적인 해저통신망설치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제적 빈곤과 기아로 찌든 아프리카대륙의 개발은 이제 국제사회가 책임져야할 과제이다. 통신망 사업이야말로 2천년대 아프리카 경제개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사업이 될것』이라고 윌리엄 카터 AT&T 해저통신사업국 국장은 설명했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 사업계획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 48개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통신협의회(ATA)는 오는 7월 연례총회를 통해 이 사업계획을 즉각 승인할 방침이다.
ATA는 지역경제개발을 위해선 기초 통신망의 설치가 급선무라는 점을 알면서도 엄청난 투자사업비로 인해 공사를 망설여왔다. 이런터에 AT&T의 공사계획 발표는 「가뭄에 단비」 격이었다.
게다가 AT&T의 통신망설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현지 고용창출등 부수적인 경제효과도 상당할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등 일부 아프리카국가의 통신 및 건설회사들은 통신망 설치작업에 따른 인력 및 장비 송출을 위해 AT&T와 협의중이다.
아프리카 국가의 통신망 실태는 서방선진국은 물론 아시아나 남미와 비교할 때 극히 낙후된 편이다. 미국, 유럽등 선진공업국의 전화보유대수는 1백인당 45대꼴인데 비해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지역의 경우는 0.3대에 불과하다.다만 최근 흑백차별정책이 종식된 남아프리카공화국만이 1백인당 15.5대의 전화보유율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광통신망공사는 통신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대륙의 생활수준향상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것으로 보인다. 오는 2000년대초반 설치완료될 예정인 통신망사업이 아프리카지역의 경제발전을 약속할 「정보 혈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상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