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나는 육개장 좋아하는 「신보수주의자」”/미의 여왕 한성주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는 육개장 좋아하는 「신보수주의자」”/미의 여왕 한성주양

입력
1994.05.26 00:00
0 0

◎“대학시절 다양한 사회활동 바람직” 24일밤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서 미의 여왕으로 뽑힌 한성주양(19·고려대정외과2년)은 어느날 갑자기 스타탄생의 꿈을 이룬 신데렐라가 아니다. 어릴때부터 미스코리아 꿈을 가꾸며 자신을 철저히 관리해온 한양은 중고교시절에는 승마 무용 서양화에 심취, 내면의 미를 가꿔왔다.

 스스로 『개성을 충실히 발현하는 신세대』라고 말하는 한양은 『미의 사절역할을 멋지게 수행한 뒤에는 소망대로 여성정치인이 되기 위해 공부를 더 하고싶다』고 말했다. 「고대생 미스코리아」에 대한 장안의 화제를 의식한듯 『한국여성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회에 나갔다』고 자기주장을 분명히 했다. 『나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화끈한 신세대』 『선후배간의 유대가 돈독한 고대의 학풍을 좋아한다』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의 장점을 수용하되 다소 보수적 사고를 가진 신보수주의자』라는 말들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감명깊게 그린 영화 「쉰들러리스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직 미팅이나 소개팅 한번 못해봤다』는 한양은 주위에 따르는 친구들이 많아 「육겹」이 별명이며 얼큰한 육개장을 좋아한다.

 25일 고려대 캠퍼스에서는 한양의 미스코리아 당선이 단연 화제였다. 대다수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리 반기지 않는 학생들도 미스코리아 당선을 축하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들은 『고대학생이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것은 뜻밖이지만 그동안 야성적이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학교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학생들이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학교의 명예를 높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외과 교수들과 동기생들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의 한양이 앞으로도 평범한 고대생과 다름없이 학교생활에 임해주기를 희망했다.

 지난해  고려대 정외과에 입학한 한양은 신입생환영회에서 전통의 막걸리 사발주 통과의례를 무사히 거쳤고, 93학번 부대표를 맡았을 정도로 활달한 성품이다. 언변의 논리성이 강해 방송반 동아리활동도 적극적이라고 친구들은 말했다.

 정외과 학과장 최장집교수는 『일부에서는 고대 여학생이 미스코리아가 되었다 해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하나 사회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권혁범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