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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영수회담 「성과획득」 고심/정치적 부담속 손익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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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영수회담 「성과획득」 고심/정치적 부담속 손익계산 분주

입력
199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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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나오면 입지강화/실패땐 위상추락 뻔해 주말(28일) 영수회담을 앞두고 이기택민주당대표는 생각이 많은 듯하다. 말을 아끼는 기색이 역력하며 웃음도 별로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영수회담이 화제에 오르면, 이내 표정이 굳어진다.

 한 측근은 『이대표가 여느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들러리」역할만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감이 드러난다. 난관에 봉착한 국정조사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이대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감지되고 있다.

 이대표 자신도 24일의 최고위원회의에서『회담 도중 퇴장하는 일이 있더라도 야당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대표나 측근들이 긴장감을 보이는 이유는 「5·28회담」의 결과가 정국의 향후진로, 여야관계 그리고 이대표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이번에도 성과가 없을 경우 이대표는 『뭐하러 회담에 갔느냐』는 비난에 봉착하고 위상추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이미 지난 3월11일의 영수회담후 적나라하게 드러난 바 있다. 이를 잘 아는 그로서는 회담에서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회담이 뜻대로 안될 경우 정치적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전망이 분명한데 이대표는 왜 「모험」을 택했을까.

 이 물음에 문희상비서실장은 「살신성인」이라는 말로 답했다. 즉 국정조사가 난관에 봉착해 그대로 두면 파국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대표가 위상추락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정국정상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곳저곳의 강연에서 이대표가 수시로 『김영삼대통령이 진실로 개혁을 하겠다면 도울 의향이 있다』고 말한 점으로 보아, 문실장의「우국충정론」이 이대표의 내심을 대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의 정치현안에서 상대적인 소외를 겪은 이대표에게 영수회담은 야당대표의 입지를 공고하게 해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회담이 국정조사의 수표추적이나 문서검증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그 공의 상당부분은 이대표에게 돌아온다.

 때문에 이대표는 회담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대표가『회담의 실패는 파국을 의미한다. 그 일차적인 책임은 김대통령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하는 것도 성과를 겨냥한 외압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으로 고민하면서, 또 다른 편으로는 공세를 펼치는 이대표가 청와대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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