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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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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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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광장―. 얼른 들으면 무슨 사회단체의 모임같다. 그러나 실은 내무부 중하위 공무원들의 「자유토론의 마당」이다. 지난 3월초부터 매주 화요일, 아침근무 시작전 1시간동안 정부종합제1청사 14층 내무부 회의실에서 내무부 중하위 공무원들이 갖는 「토론의 마당」이라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다. ◆그동안 화요광장의 토론주제로 오른 주요 사안도 많다. 개정지방자치법안, 통합선거법안, 행정구역개편시안 등 내무부소관 주요 업무가 토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타부처 업무라도 국민적 관심사가 될만한 사안은 주저하지 않고 자유토론에 부친다. UR·GR·BR대응방안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토론형식은 부내사안은 담당사무관이, 타부처사안은 해당부처실무자 또는 전문가를 초청, 발제를 듣고 참석자들이 대안이나 견해를 개진하는 자유토론식이다. 석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하향식 행정에만 익숙했던 내무부 공무원들의 토론자세도 한층 나아졌고 의견개진도 활기를 띠게 됐다는 것이다. ◆이 소문이 퍼진 요즘에는 이웃한 교육부·공보처·정무장관실의 중하위직 공무원들까지 다수가 참석, 토론에 끼여든다고 한다. 화요광장을 통해 얻어지는 소득중 가장 의미가 큰 것은 내무부내의 실과실, 국과국, 과와과 사이에 굳게 드리웠던 벽이 걷힘으로써 부내에서 추진중인 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 사무협조가 한층 잘된다는 것이다. ◆화요광장을 주관하는 한 사무관은 『중하위급 실무자들이 하는 일에 관해 서로 알고 있으므로 부서할거주의가 상당히 사라졌다』면서 『수직적인 업무추진방식이 수평적인 쪽으로 개선되는 예상치 못한 결과까지 얻었다』고 한다. 「화요광장」식 토론문화가 공무원사회에 확산돼 부처리기주의도 없애고 복지불동의 오명도 빨리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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