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한러 새시대」주제 상원연설/귀국직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눈길 오는 6월1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공화국 방문의 세부일정이 24일 확정됐다. 김대통령은 1일 모스크바에 도착하면 숙소인 크렘린궁내 영빈관에 여장을 푼 뒤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의 별장(다차)에서 옐친대통령과 1차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양국정상내외만 참석하는 만찬회동을 갖는다. 이 다차 정상회담은 다음날 크렘린궁에서 열릴 본격적인 2차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앞두고 캐주얼차림으로 격식없이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클린턴미대통령도 러시아방문때 부인 힐러리여사와 함께 이 다차를 방문, 정상회담과 만찬을 가졌었다.
김대통령은 러시아방문 이틀째인 2일 하오 러시아 상원에서 「한·러 새 시대」를 주제로 연설한다. 러시아 상원이 지난번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에 따라 총선을 거쳐 다시 구성된 후 외국원수의 연설을 듣기는 이번 김대통령의 연설이 처음이다. 러시아 88개주에서 각각 2명씩 1백76명으로 구성된 상원의 회기는 5월31일까지이나 우리측의 교섭에 의해 회기를 이틀 연장, 김대통령연설을 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중 특이한 것은 우즈베키스탄공화국 방문중 실크로드의 중심지중 하나였던 사마르칸트를 방문하는 일정과 귀국직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이곳의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방문하는 일정. 사마르칸트방문때는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대통령 전용기를, 블라디보스토크 방문때는 옐친 러시아대통령 전용기를 각각 이용하게 돼있다.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것은 김대통령이 처음이다.
암호명이 「대서양 행사」로 붙여진 이번 방문일정의 공식수행원에는 지난번 일본과 중국방문때에 이어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이 국내상황을 총괄하기 위해 다시 빠졌다. 관심이 가는 것은 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이 공식수행원에 표함된 점인데 그는 김대통령의 야당 및 여당대표시절부터 대러시아 창구였다. 또 지난번에 김정남교문수석이 비공식 수행원으로 끼었던데 이어 이번에는 홍인길총무수석이 비공식 수행원에 포함됐는데 이는 대통령의 외국방문때 현안과 직접 관련이 없는 청와대수석들도 한명씩은 수행토록 해 견문을 넓혀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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