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생명표 사용후 순익급증/작년엔 46%늘어 1천3백억/고객들 비난우려 공개조차 안해 평균수명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도 관련 보험료는 인하되지 않고 있어 생명보험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험감독원은 23일 「보험사 93사업연도 경영평가」에서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전년(8백76억6백만원)대비 47.6% 늘어난 1천2백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겨 89년이래 5년만에 최고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보험료 산정기준인 경험생명표를 처음 실시한 89년(4백65억원)이래 91년 2백52억2천2백만원, 92년 8백76억원등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보험료의 산출기초인 경험생명표가 해마다 줄어드는 실제사망률을 반영하지 못하기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2차 경험생명표는 91년에 마련된 것으로 실제사망률은 해마다 감소함에도 불구, 똑같은 생명표를 보험료산정에 사용하고 있어 매년 보험사의 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차이익」은 한해 예상되는 사망률을 기초로 보험료를 받은 다음 예상사망률보다 실제 사망자가 적을 경우 발생하는 이익이다. 사차이익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실제사망률보다 예상사망률을 지나치게 높게 잡아 보험료를 비싸게 받았음을 뜻한다.
생보사들은 지난 10년간 예상보다 실제사망률이 높아 사차손실을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으며 지난해 4백38억원, 91년 2백7억7천만원등 매년 수백억원씩 이익을 남기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에 사차이익이 가장 큰 것은 당연한데도 생보사들은 사차이익규모의 공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과다한 사차이익 때문에 비난이 일것을 우려, 공개를 꺼리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차이익의 개념도 모르는 일반계약자들은 이를 알 수 있는 길이 없는 셈이다.【유승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