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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궤도 떠도는 「우주쓰레기」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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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궤도 떠도는 「우주쓰레기」 골치

입력
199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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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다한 인공위성·폐기된 로켓·파편 등/서로 부딪치며 수많은 작은파편 재생산/최근 새위성과 잦은충돌 “위협” 지구궤도상에 떠있는 우주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이 우주쓰레기는 대개가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폐기된 로켓, 이들이 파손되면서 생겨난 금속파편들이다. 이들 파편들은 지구궤도를 따라 맹렬한 속도로 선회하면서 첨단위성들과 충돌해 값비싼 위성을 쓸모없는 고철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미항공우주국(NASA)등 세계각국의 관련기관들은 우주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우주쓰레기처리에 고심하고있다. 지난 57년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가 지구상공에 첫 발사된지 채40년도 되지않아 인간이 만든 우주쓰레기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꿈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 된 것이다.

 우주쓰레기가 골치아픈 것은 이들이 우주상공에서 서로 충돌, 부숴지면서 또 다른 쓰레기를 자체생산한다는 점이다. 지구궤도를 질주하는 이 금속쓰레기들은 다른 물체와 부딪쳐 수많은 쓰레기파편을 새로 만들어내고 이들 파편은 다시 다른 물체와 부딪쳐 더 많은 쓰레기파편을 만들어 낸다. 마치 핵분열현상과 같은 연쇄반응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우주쓰레기의 「핵분열」은 지구상의 핵분열보다는 속도가 더디다. 우주공간에서는 쓰레기간의 거리가 매우 멀어 충돌가능성은 적지만 이들이 우주산업에 미치는 피해는 엄청나다. 고가의 환경·기상위성이나 과학·군사위성들이 이들과 충돌해 일순간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지난 86년11월 지구상공에서 발생한 아리안로켓폭발사고는 4백65개의 금속파편을 궤도상에 올려놓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달에는 또다른 아리안로켓이 폭발해 9개의 새 쓰레기파편을 만들어냈고 지난주에는 러시아로켓이 폭발, 지금까지 38개의 쓰레기가 생겼다. 이같은 결과로 지구궤도상에는 현재 금속쓰레기들이 수천개나 생겨났다. 또 과학자들은 모래알이나 자갈크기만한 수십억개의 파편들이 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우주쓰레기들이 일으키는 피해사례는 다양하다.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종종 금속쓰레기파편에 부딪쳐 표면이 움푹패는 일이 잦다. 일부 인공위성은 상당부분이 망가져 지구로 귀환해 수리를 받아야한다. 지난 수년간 원인모를 이유로 실종된 인공위성들도 우주쓰레기의 희생양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이 이쯤 되자 NASA는 우주쓰레기의 감량화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다양한 해결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미과학자협회의 존 파이크 우주정책국장은 『우주쓰레기는 이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환경규제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우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임무를 완수한 인공위성을 대기권으로 끌어내려 태워없애거나 지구궤도중에서도 비교적 혼잡이 덜한 곳으로 옮겨놓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우주선에서 떨어져나가는 파편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바깥부분에 보호벽을 설치하는등 디자인을 혁신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작업은 모두가 많은 비용을 수반한다. 우주쓰레기는 벌써부터 인류에게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고있다.【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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