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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독신세대를 잡아라”/「솔로산업」 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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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독신세대를 잡아라”/「솔로산업」 번창

입력
1994.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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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주택·1인용가전품·셀프세탁점 등 속속 등장/매년 10% 늘어… 새 소비자군 부상 「원룸식 주택」「독신자용 전기밥솥과 세탁기」「혼자 못 일어나는 독신자를 위한 모닝콜 서비스」「셀프 드라이클리닝점」…. 혼자 살기를 원하는 「독신세대」들이 독특한 새 사회계층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이들 독신세대를 겨냥한 각종 생활상품과 서비스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구나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고 있는 이른바 「솔로(SOLO:홀로라는 뜻의 영어)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부모로부터 독립해 독자적인 생활을 하려는 신세대 독신자층의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독신층도 점차 늘어나면서 가전업체들과 식품업체 건설업체들은 이들 독신세대들을 새로운 소비자군으로 분류, 이들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등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가전회사들이 내놓고 있는 각종 독신자용 가전제품들은 독신생활의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우전자와 마마전기가 지난해 독신자용 세탁기와 전기밥솥을 내놓은데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전기다리미 토스터 헤어드라이어 청소기등 독신자용 가전제품 10여종을 한꺼번에 내놓아 독신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에 독신가구가 2백만정도에 이르는데다 매년 10%씩 증가추세에 있고 이들의 가전수요가 연간 3천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판단, 국내 업계로는 처음으로 이달초부터 독신자들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독신자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독신자용 제품마다 「FOR YOU」라는 미니브랜드와 함께 「독신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해 대대적인 광고와 각종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최근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내놓아 독신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원룸식 주택도 솔로산업의 대표적인 예다. 방 하나에 침실 주방 욕실을 모두 갖추고 있어 독신생활에 알맞게 꾸며진 원룸식주택은 방크기는 대부분 7∼10평위주로 주택자금이 부족한 독신자들의 사정을 충분히 감안해 임대형이 많다. 삼요건설이 지난달 입주를 끝낸 서울 서초동 「삼요 원룸 렌탈주택」이 그 대표적인 예. 10평형의 경우 보증금 2천2백만원에 월세가 8만원, 임대기간이 1년인 새로운 개념의 임대형 원룸주택이다. (주)다전과 신호건설등 원룸주택만 전문적으로 건설하는 5∼6개 중소건설업체들과 함께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선경건설등 대형건설업체들도 원룸주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동전을 사용하는 자동세탁점과 셀프 드라이클리닝점등 편의세탁점은 빨래하기가 귀찮은 독신직장인과 대학생등 독신세대들이 주고객이다. 현재 이들 동전자동세탁점과 셀프 드라이클리닝점은 처음 도입된뒤 2년만에 서울시내에만 3백여개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한국통신에서 제공하는 지정시간통보서비스와 (주)모닝콜에서 운영하는 모닝콜서비스도 솔로산업의 한 분야다. 아침에 깨워줄 사람이 없어 고민인 젊은 독신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지정시간통보서비스에는 현재 10만여명이 가입해 있다.

 한편 가장 큰 고민거리인 식사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독신세대들의 수요는 즉석식품등 각종 편의식품산업과 모든 종류의 음식을 식탁까지 배달해주는 음식택배업 및 외식산업등의 몸집을 빠른 속도로 키워나가고 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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