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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회장비서 사칭 룸살롱서 술·용돈뜯어(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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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회장비서 사칭 룸살롱서 술·용돈뜯어(표주박)

입력
1994.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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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박기진씨(39·사기등 전과5범·대구 중구 중로1가 41)를 상습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의하면 박씨는 지난 16일 하오 7시30분께 강남구 역삼동 K룸살롱에 S그룹 회장 비서실을 사칭, 『미국에서 온 회장님의 친구가 찾아가면 용돈을 충분히 주고 접대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전화한 뒤 이 룸살롱에 찾아가 3백만원과 향응을 제공받았다. 박씨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강남 일대 유명 룸살롱에서 1천2백여만원을 가로채고 공짜술을 마셨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각 재벌기업 회장 부회장 사장등의 단골 룸살롱을 알아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22일 상오 8시 S호텔 로비라운지에서 K룸살롱 마담 엄모씨(41)를 만나 돈을 받아 내려다 수상하게 여긴 엄씨가 S그룹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직원들에 의해 붙잡혔다.

 박씨의 수첩에는 S그룹외에도 D제강 W건설 J그룹 K그룹 H금속 D건설 S악기 B방직등 10개 재벌그룹 비서실과 강남지역의 유명 룸살롱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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