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해가 우리나라를 직접 위협하고 있다. 황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지리적 여건이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은 개방과 공업화를 가속시키기 위해 지역개발에 전력을 쏟고있다. 그때문에 각종 공해가 늘고있지만,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는 원만치 않다.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서다. 그래서 피해 당사자인 우리의 입장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공해피해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는 산성비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환경처조사에 의하면 지난 2년간 우리나라의 강우분석결과 전체의 70%가 기준치를 무려 수십배 초과한 산성비였으며, 또 그중 75%가 바로 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이동해온 공해구름대였다. 그동안 관심을 모아왔던 중국 산업화에 따른 인접국 피해를 실증적으로 확인해 준것이었다. 이 조사대상 강우에는 바로 며칠전(5월14, 15일) 전국에 내렸던 비의 산도가 그중 가장 높은 4.9PH였다는 사실이 충격을 더해준다.
최근 사천성의 중경에서는 한밤중에 먹물처럼 검고 식초와 거의 맞먹을 정도의 산성비가 쏟아진뒤 다음날 하얀 건물이 회색으로 변했고 도로변의 가로수들이 시들어져 갔다는 한 외신보도가 있었다.
중국측의 공식발표로도 현재 연간 국내 에너지 소비량은 10억8천만톤이며 그가운데 74.3%가 황함유량이 많은 석탄으로 1년에 무려 10조5천억㎥의 대기오염물질을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 국내의 평균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서울의 1.5배인 0.33PPM으로 발표되고 있다. 엄청난 수치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황사와 원전사고의 간접피해다. 황사의 경우 해마다 5월이면 4∼5차례 우리나라를 급습하고 있지만 올해는 아직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한번에 2백만톤까지 운반되는 오염물질이 섞인 작은 모래때문에 우리가 호흡기, 눈, 피부질환등의 고통을 당해야만 한다. 이역시 중국의 공해물질 증가로 인한 피해다. 그밖에도 중국은 최근 광동성등에 3기의 원전을 건설, 가동중이며 특히 우리와 인접한 산동성등 해안지역에 다시 6기의 원전을 건설중에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도 원전에 대해 경험이 부족하고 운영이 미숙하다. 그래서 만약의 사태발생때 우리가 입게될 간접피해 역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중국이 각종 공해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관계당국은 동북아환경회의, 아태환경의원회의, 한중기후환경협약을 통한 자료교류에 그칠 뿐임을 실토하고 있다. 우리는 바야흐로 그린라운드시대를 맞고있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외교적인 문제제기를 서둘러야 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자연현상」으로 치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중국의 환경보호 및 오염물질 배출 억제를 위한 대책을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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