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진보신학·세계교회협 가입분쟁 등/교파 생성원인·사회상황도 담아 한국개신교는 왜 교파가 많은가. 한국교회는 어떤 사건과 논쟁을 거쳤기에 통합대신 분열의 길을 걸어왔는가.
최근 이레서원에서 나온 「한국교회논쟁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연구위원 서정민지음)는 기독교입문자나 일반인들의 이같은 궁금증에 대해 교회분열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개략하고 있다.
이 책에는 고신 기장 예장합동등 장로교 분열을 불러 일으킨 신사참배, 진보·보수신학의 마찰, WCC(세계교회협의회) 가입등 3대논쟁을 포함해 한국교회와 일제 및 외국인선교사와의 갈등, 신앙적 경건성에서 비롯된 분쟁, 그리고 한국교회사를 이끈 대표적 목사들의 면면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이밖에 논쟁당사자들의 지역배경이나 일제의 통치전략등 순수한 신학논쟁 차원을 벗어나는 주변 사회상황의 영향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성서에 대한 비평을 용납하는 신학론으로 인해 기성교단에서 면직당한 김재준목사와 그로부터 시작된 한국기독교장로회 형성과정 및 1934년 김춘배목사의 여권인정발언, 김영주목사의 창세기 모세 저작부인사건등은 진보·보수 신학의 마찰이라는 시각에서 기술됐다.
신사참배에 항거, 투옥됐다 해방후 출옥한 한상동목사등 이른바 출옥성도들이 기성교회에 자숙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분리한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는 신사참배문제를 둘러싸고 신앙의 경건성이 문제시돼 생긴 대표적인 사례다.
1925년 사과를 서리했다 해서 한국인 소년의 얼굴에 염산으로 도적이라고 새긴 미국인 허시모 선교사 사건은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을 대하는 외국인선교사의 왜곡된 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 문제는 구세군분규사건·자치교회운동등에서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한국교회논쟁사」는 지난해 6월부터 5개월동안 극동방송에서 방송된 「하나되게 하소서」의 내용을 글로 모은 것이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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