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데리고 산보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내가 키우는 시추 두 마리, 해피와 안젤로는 내가 『산보 가자』고 말하는 순간 흥분상태에 빠진다. 그들은 너무 기뻐서 길길이 뛰고, 끈을 묶는 동안을 참지 못해 낑낑 울곤 한다. 그들은 실내에 갇혀 살다가 1주일에 한 두번 운동하러 밖에 나가는데, 그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식사와 산보다. 아파트단지의 산보길에 나가면 개들이 많이 나와 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개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요크셔테리어, 몰티즈, 푸들, 퍼그, 시추, 포메라니안등 온갖 개들이 서로 냄새를 맡으며 『넌 누구지?』라고 탐색전을 벌이기도 한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온갖 치장을 한 개들은 개천사들처럼 예쁘다.
그러나 기분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들은 밖에 나와 뛰면서 오줌 똥을 누곤 하는데, 자기 개의 똥을 치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산보길 한복판이나 풀섶에 방치된 개똥에는 파리가 모여 들고, 개들이 쫓아가 냄새를 맡는 바람에 개주인이 질색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밟을 위험도 있다. 개를 데리고 밖에 나갈 때는 휴지와 봉투를 준비하여 똥을 주워담는등 깨끗이 처리하는 것이 개주인의 의무인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애완견 전체에 대한 저항감이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제 우리는 「내 쓰레기」에 대해 확실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자기가 처리해야 한다. 환경처는 오는 7월부터 전국의 유원지와 등산로에 설치된 쓰레기통 1만여개를 철거하고, 「내 쓰레기 내가 되가져 오기」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는데,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산에 쓰레기통을 만드는 것 자체를 반대해왔다. 산에 설치한 쓰레기통은 관리하기가 쉽지 않아 음식물 찌꺼기와 과일 껍질등이 쓰레기통 안에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산이나 유원지에는 아예 쓰레기통을 없애고, 자기 짐에서 나온 쓰레기는 자기가 들고 내려가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의 산 풍경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등산객들의 취사를 금지시키고, 곳곳에 쓰레기통을 만들어 그곳에 쓰레기를 모으도록 하면서 산들이 눈에 뛰게 깨끗해지고 있다. 다음 차례는 각자의 배낭에 자기 쓰레기를 챙겨들고 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리 쓰레기량을 생각하여 짐을 줄이게 될 것이다. 산이나 유원지 뿐 아니라 내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 쓰레기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인식으로 환경보호운동의 첫 발을 디뎌야 한다.<편집위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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