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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검은산성비」 공포/경제개발급급… 환경재앙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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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검은산성비」 공포/경제개발급급… 환경재앙 초래

입력
199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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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 급증·건물부식 큰 피해 최근 중국 사천성의 중경에서는 먹물처럼 검고 식초와 거의 맞먹을 정도의 산성비가 쏟아져 내렸다. 시근교일대에 들어서있는 수많은 공장굴뚝에서 뿜어나오는 검댕들이 만들어낸 이같은 「검은 비」는 불과 하룻밤새 하얗던 건물들을 회색빛으로 물들였으며, 이에따라 이 도시의 4백만 시민들은 환경오염의 공포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 그들의 눈앞에 새로이 전개될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중경의 「검은 비」는 지구인구의 약 5분의 1이상이 살고 있는 이 나라 전역이 심각한 환경오염의 위험에 처해있음을 예시해주고 있다. 중국 정부당국은 그동안 경제개발에만 급급,그 결과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중국의 환경이 경제개발의 최대 희생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관영 법보는 최근 중국의 환경의 질이 개선되기는 커녕 수많은 지역에서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있다. 실효성없는 오염방지법과 부적절한 법집행, 그리고 환경에 대한 우려가 경제개발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널리퍼진 그릇된 믿음 등이 특히 문제시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생태학적 재앙을 미연에 모면하려면 신속한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7개 도시중 2개 도시가 북경과 심양 등 2개 중국도시이다. 북한과 가까운 북부 요녕성 내공업도시 본계는 대기오염도가 아주 심해 어느 때에는 사실상 지상에서 사라져버린것처럼 인공위성 촬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중국 관영언론매체들은 대기오염이 중국내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한 비공개보고서는 최근 중국 위생부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 88년에사망한 중국인중 4명마다 1명꼴이 공중에 떠도는 오염물질 미립자나 아황산 가스와 관련된 만성적 폐색성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기오염의 주범은 국내에서 사용된 재활용불능 에너지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이다. 중경에서 태우는 석탄은 유황 함량이 높아 심한 산성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산성비로 인해 지난 60년대이래 모두 3차례 새로 심어진 3차선 도로변의가로수들이 모두 죽어가고 시내의 거대한 다리들이 부식하고 있다. 또한 이 산성비로 인해 건물, 간판등 거의 모든 것들의 색깔이 변색해 한 주민은 중경에서 가장 수지맞는 장사는 페인트공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질오염도 대기오염에 못지않게 심각하다. 중국의 1인당 물비축량은 현재 세계평균의 4분의 1에 불과하나, 그나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3백여 도시들이 물부족난에 직면해있다. 도시 지하수자원의 절반이 오염되어 있다. 그 까닭은 일차적으로 하수구 등 도시 오물처리시설이 미비한 때문이다.【중경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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