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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빈부극심/소득차 심화… “돈벌이” 탈농촌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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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빈부극심/소득차 심화… “돈벌이” 탈농촌 러시

입력
199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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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베트남에서는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도시로 올라가 시클로운전사라도 하겠다고 고향을 떠나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거이전의 자유가 제한된데다 도시에서도 직장과 집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장만 도시로 떠나고 나머지 가족들은 고향에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도시로 몰려든 농민들의 대부분은 막노동 시클로운전사 호텔청소부 등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 도시빈민들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농촌 가구의 한달 평균소득이 20달러 안팎인데 비해 하노이시 1인당 GNP는 5백달러정도이며 호치민시는 그보다 훨씬 높다. 대도시의 경우 전체가구의 70∼80%가 TV를 소유하고 있으며 6명당 1명꼴로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다. 대다수 농민들은 TV를 장만하는 것이 꿈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도시민들중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주택임대와 밀수 등으로 한달에 2천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이들은 보통시민이 한 평이 조금 넘는 4.5㎡정도의 집(하노이 기준)에서 새우잠을 자는데 비해 스무배 보다도 넓은 1백여㎡짜리 주택에서 파출부와 운전사를 두고 호화롭게 살고 있다.

 베트남정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 90년부터 4년동안 인구의 7∼10%로 추정되는 부자들의 소득은 평균 2백70%가 늘어난 반면 전체인구의 30% 정도의 빈민들은 1백70%의 소득 향상에 그쳤다. 정부는 부자들의 평균 수입이 빈민들의 평균수입보다 50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돈 맛을 본 상당수의 베트남인들은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가난이란 덫에 걸린 많은 베트남인들은 빠져 나갈 구멍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으나 자고 나면 빈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게 오늘의 베트남 현실이다.【랑손=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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