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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색깔의 외화 3편/주말극장가 흥행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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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색깔의 외화 3편/주말극장가 흥행대결

입력
199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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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작년 「칸」 최우수감독·남우상 수상/제로니모/인디언영웅 제로니모 활약상 그려/비밀의 화원/외로운 세꼬마의 잔잔한 우정얘기 주말 극장가에 각기 독특한 색깔을 지닌 외국영화 3편이 나란히 선보인다. 지난해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마이크 레이)과 최우수남우상(데이비드 둘리스)을 수상한 「네이키드」를 비롯, 인디언보호구역지정에 반발하며 마지막까지 항전한 인디언 전사 제로니모를 주인공으로 한 서부영화 「제로니모」,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설을 영화화한 가족영화 「비밀의 화원」이 21일 개봉된다.

 「네이키드」는 90년대의 런던의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충격적인 영상으로 그려내 평론가들로부터 「런던을 무대로 한 호머의 오딧세이」라는 평을 들었던 작품. 맨체스터를 도망쳐 런던에 온 한 청년이 주인공이다.

 그는 옛애인의 집에서 그녀의 룸메이트와 관계를 갖기도 하고 도시의 뒷골목을 떠돌며 부랑아소년등과 어울린다.

 그의 주변에는 비틀리고 외로움을 가진 기이한 인물들이 등장, 관객을 섬뜩하게 한다. 불신과 정서적인 불감증등 90년대의 런던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부한 작품이다.

 런던 로열아카데미 드라마센터에서 출발, 정통영화공부를 한 레이감독은 90년 「인생은 즐거워」로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받는등 독특한 영화세계를 인정받아왔다.

 「네이키드」가 젊은 관객용이라면 「제로니모」는 중장년층, 특히 남성관객들을 끌어당기는 작품. 키리카와족 아파치의 지도자로서 1886년 미합중국군에 투항하기까지 소수의 아파치를 이끌고 5천명의 정부군과 3천명의 멕시코군대와 맞섰던 영웅적 인물 제로니모의 활약을 그렸다.

 월터 힐감독은 아파치의 불굴의 저항정신뿐 아니라 제로니모와 그를 쫓는 정부군사이의 미묘한 애증관계까지 담음으로써 미국개척사의 이면의 아픔까지 조명하고 있다. 

 진 해크먼이 인디언에 대해 이해를 가진 조지 크룩장군으로 출연하며 제로니모역은 인디언배우 웨스 스투디가 맡았다.

 「비밀의 화원」은 49년 처음 영화화된 후 즐겨 제작됐던 작품을 여류감독 아그니에스즈카 홀랜드가 리메이크했다. 세명의 외로운 어린이들이 비밀장소인 화원에서 만나 우정을 쌓으며 그를 통해 새로운 가치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렸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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