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기의 중요성(안현필 「삼위일체 장수법」:12)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기의 중요성(안현필 「삼위일체 장수법」:12)

입력
1994.05.19 00:00
0 0

◎운동·심호흡않고 안락추구/화학섬유옷 피부호흡 방해/도시엔 탄산가스 “살인공기”/산소+영양분→연소=에너지… 맑은공기가 건강 최고비결 나의 삼위일체장수법은 82년동안 인생을 살아온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젊은 의학자들의 눈으로 볼 때는 좀 미신적이고 비과학적이라고 생각되는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좀 나이가 들면 건강에 관해서는 경험이 과학 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 늙은이 안서방이 하는 말을 깔보지 말고 잘 귀담아 들어서 건강·행복하길 바랍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몸이 너무너무나 약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절실히 느끼고 느낀 것은 몸이 약하더라도 열심히 건강공부를 하고 단련한 사람이 태생이 건강체인 사람 보다 월등하게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나는 건강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지만 책 보다 건강한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데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나의 건강스승들=나는 6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 중에서 ①원래 몸이 약했는데 노력 끝에 건강하게 된 사람 ②안색이 좋은 사람 ③주름·검버섯이 적은 사람 ④안경을 안 쓴 사람 ⑤자세가 똑바른 사람 ⑥말소리가 힘찬 사람 ⑦학식이 있는 사람 ⑧약·병원신세를 안 지는 사람들의 충고를 받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다녔어요. 82세가 된 오늘날에도 그런 일을 계속하고 있지요.

 약 3년전에 어떤 나이든 스님이 찾아와 『안선생님의 건강에 관한 글을 읽고 감격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선사하기 위해서 구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예순살쯤 돼보이는 스님의 안색이 어찌나 고운지 『스님이 제일 중점을 두시는 건강비결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대뜸 『맑은 공기입니다』라고 대답하시더군요. 그래서 나는 건강에 도통하신 분이라고 생각해서 그 스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스님도 친구들과 함께 우리 건강연수원에서 세번이나 연수를 받았습니다.

 ◇공기의 중요성=공기의 5분의 1은 산소이고 5분의 4는 질소입니다. 질소는 단백질을 만들지요. 우리 몸의 약 70%는 물이고 나머지 30% 중에서 약 75%는 단백질이죠. 따라서 우리 몸의 제1 주성분은 물이고 제2 주성분은 단백질입니다. 공기의 질소가 우리 몸의 제2 주성분인 단백질을 만들기 때문에 공기는 생명의 근원인 셈이지요. 언젠가 충주비료공장에 견학간 일이 있는데 안내자에게 『비료의 원료는 어느 나라로부터 수입합니까』라는 무식한 질문을 했더니 『저 공기라는 나라로부터 수입해옵니다』라고 대답해 모두 웃은 적이 있습니다.

 ◇산소는 왜 필요한가=도대체 우리 몸에 왜 산소가 필요한지를 대학생마저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한심한 노릇입니다. 최근에 마침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을 만나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인간은 얼마나 공기를 안 마시면 죽지?

 『3분 내지 5분만 안 마셔도 죽습니다』

 ―잘 알고 있구먼. 그런데 왜 죽어?

 『산소부족으로 질식하기 때문입니다』

 ―꽤 머리가 좋군. 그런데 말이야, 산소는 우리 몸에 왜 필요하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잘 모르겠는데요』

 ―아니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는 자네가 그걸 모르다니! 그럼 힌트를 좀 주지. 옛날 우리 조상들은 솥 밑에 장작불을 피워 밥을 지었다. 그런데 장작이 너무 많아 잘 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

 『장작의 양을 줄여 간격을 벌리고 부채질을 하면 됩니다. 무엇이든지 잘 타기 위해서는 산소공급을 잘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만하면 머리는 괜찮은데 왜 산소가 우리 몸에 필요한지를 몰라?  그 잘 타는 장작불 위에 드럼통 반조각짜리를 덮어 씌우면 불이 꺼지고 타다 남은 숯불도 5분쯤 지나면 꺼져버린다. 우리 몸에는 왜 체온이 있지? 산소를 3분 내지 5분만 안 마셔도 죽는다. 그래도 몰라?

 『우리 몸 속에서도 장작불과 같이 무엇인가 타고 있기 때문에 체온이 있고 산소공급이 중단되면 죽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할 만한 머리를 틀림없이 가지고 있긴 하구먼. 힌트 하나로 척척박사니 말이다. 그런데 또 묻겠는데 산소는 어디어디를 통해서 몸 속으로 들어가는가? 그리고 무엇인가가 타면 나쁜 가스가 나오는데 이놈이 몸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쌓여서 병을 만들지. 그런데 몸의 어디어디를 통해서 가스가 나가는가?

 『입으로 숨을 내쉬면 나쁜 가스가 나가고 코로 숨을 들여쉬면 산소가 들어옵니다』

 ―음, 괜찮게 알고 있긴 한데 그것만 가지곤 턱도 없어. 도대체 우리 몸의 세포수는 몇 개인가? 호흡만으로 충분히 가스가 나가고 그 많은 산소가 들어온단 말인가?

 『글쎄요, 그 이상을 전 잘 모르겠습니다. 세포의 수가 약 60조나 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피부도 호흡작용를 하네. 나는 처음에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몇 군데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의사들에게 물어봤더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 잔소리 할 것 없다. 온 몸에 페인트를 더덕더덕 칠해봐. 그러면 사람이 죽어요. 우리 몸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구멍은 말할 것도 없고 눈으로 잘 볼 수 없는 구멍들이 모래밭의 모래알같이 많다. 예를 들면 땀구멍·털구멍등이다. 이 무수한 구멍을 통해서 나쁜 가스가 나가고 좋은 산소가 들어오니 60조나 되는 세포들이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자동차는 어디에서 기름과 산소가 타서 에너지를 발생하여 도로를 달려가는가? 자네 운전면허 가지고 있지?

 『예, 엔진에서요』 

 ―엔진의 어디에서?

 『(우물쭈물하다가) 잘 모르겠네요』

 ―실린더(CYLINDER), 즉 기통에서. 그럼 인간은 어디에서 음식물의 영양분(=자동차의 기름)과 산소가 합작 연소하여 에너지를 발생하고 인생을 달려가는가? 자동차의 실린더에 해당되는 부분이 어디에 있는 무엇인가? 그런 걸 생각이나 해봤는가.

 『전혀 모릅니다. 생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세포 안에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라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에서 「영양분+산소」가 연소되고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입과 코, 그리고 피부를 통해서 호흡을 잘 할 수 있을까?

 『심호흡을 하며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마시고 나쁜 가스를 토해내면 됩니다. 우리가 심호흡을 안 하고 편히 앉거나 누워서 보통 호흡만 하면 폐가 3분의 1밖에 가동 안하기 때문에 흡입산소량과 배출가스량이 부족해 병에 걸립니다. 편히 놀고 있는 부자들에게 병이 많은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들은 병을 고치기 위해서 호흡에 관한 일은 안하고 편히 앉거나 누워서 약만 먹고 있으니 사태는 점점 악화될 따름입니다』

 ―지극히 지당한 말씀이오. 그런데 그런 일을 잘 알면서 자네 얼굴이 왜 그리 파리한가? 자네 말로는 좋은 공기 속에서 심호흡을 하면 좋다는데 그럼 밤낮 심호흡만 하고 있으란 말이야?

 (상대가 시원한 답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이 안서방이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현대인의 큰 과오=자동차는 「산소+기름」을 연소시켜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도로를 달려갑니다. 만일 휘발유자동차에 중유(디젤)를 사용하거나 산소가 부족하면 연소가 잘 안 되어 충분한 에너지를 발생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달릴 수가 없습니다. 인간도 자동차처럼 「산소+영양분(=자동차의 기름)」을 연소시켜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인생(=자동차의 도로)을 달려갑니다. 따라서 휘발유자동차에 중유를 사용하거나 산소가 부족하면 달릴 수 없는 것처럼 인간도 몸에 맞지 않는 공해식품을 먹거나 산소가 부족하면 병에 걸려 인생을 달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공기에는 우리 몸에 가장 중요한 산소가 20·93%, 가장 나쁜 성분인 탄산가스가 0·03% 정도 들어 있는데 인간은 적어도 이 정도 상태의 공기를 마셔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는 ①그 많은 사람들이 숨을 쉬면서 내뿜는 탄산가스 ②그 많은 굴뚝에서 배출하는 매연가스 ③그 많은 차들의 배기가스등으로 탄산가스가 가득 차 있습니다. 게다가 녹지공간도 적어 신선한 산소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서울의 공기는 그야말로 「살인공기」입니다.

 게다가 현대인은 휘발유자동차의 중유에 해당하는 공해식품을 먹고 그나마 운동부족 때문에 그 오염공기조차 제대로 못 마시는 실정입니다. 코와 입으로 호흡하면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너무나 좋아하고 걷는 것을 지극히 싫어해서 단 3백의 거리도 돈도 없는 주제에 걸핏하면 택시를 잡아타고 또 요즘 젊은 바보들은 집 보다 먼저 승용차를 산다니 개탄불금하노라. 게다가 그들은 공기소통이 안 되는 화학섬유의 옷을 입기 때문에 피부호흡도 잘 할 수가 없으니 그러고도 만일 병에 안 걸리면 그야말로 초기적일 것입니다.

 이처럼 현대인은 공해식품과 산소부족 때문에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농촌의 그 맑은 공기·물·일광의 가치를 모르고 『뭐, 공기나 경치 먹고 사나요』 하면서 도시로 도시로 몰려가 그 탁한  공기·물·일광 속에서 돈을 벌다가 암등의 무서운 병에 걸려 죽거나 60세까지 용케 살아남아 돈을 많이 벌었다 해도 그만 암 등에 걸려 일생동안 피땀으로 번 돈을 병원에 고스란히 바치고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 이 정도면 이제 그 스님의 『건강의 최고 비결은 맑은 공기』라는 말의 참 뜻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같은 나의 말에 『누군 뭐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의 가치를 몰라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안서방은 우리 가난한 사람들의 속도 모르고 부자의 호강소리만 하고 있네』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절망말고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세요.

◎참 건강법은 땀 필요/보약·영양식등 의존 부자건강법은 “거짓”

 공기 맑고 물 좋은 곳에 사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아 노력하되 우선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건강법을 말하면 나의 건강법은 삼위일체식 건강법이다. 즉 ①제독 ②자연식 ③운동이 바로 그것으로 이는 종합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①제독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침을 굶는 일이다. 알면서도 요 핑계 조 핑계 대면서 실천 못하는 의지박약자는 이 극심한 공해시대를 살아갈 수 없다. 왜 아침을 굶으면 제독이 되는지 아직도 모르는 사람은 한국일보 4월14일자를 참조.

 ②자연식을 하는 최선의 방법은 현미(또는 현맥=겉 보리)+콩, 기타 잡곡밥을 점심·저녁에 한 공기씩 잘 십어 먹을 것(위장이 약한 사람은 반 공기 가량, 소화가 잘 되는 사람도 1·5공기 이하로 억제할 것). 반찬으로는 「생된장+생야채, 된장국」은 필수, 그 외의 식품은 차후 설명예정.

③운동: 정적 운동, 동적 운동 양쪽을 할 것.

 (가)정적 운동=▲복부지압(한국일보 5월5일자 참조) ▲냉수마찰(앞으로 설명예정) (나)동적 운동=매일 아침 저녁으로 1시간 이상씩 속보→조깅운동, 또는 줄넘기운동(10회로부터 서서히 단련해서 하루에 합계 3천번 이상으로)

 ◎이상을 열심히 꾸준히 하면 공해가 심한 서울에서도 건강할 수가 있다. 단 시골 또는 산생활을 하면서 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돈많은 부자들이 과연 이상의 건강법을 단 한가지라도 실천하고 있는가? 진짜 건강법을 행하는 데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끈질긴 육체적 노력만 필요하다. 손발 하나 까딱하지 않고 늘 편히 쉬면서 보약과 맛좋은 영양식만 하는 부자건강법은 전부 건강을 지독하게 해치는 가짜 건강법이다. 다시 말하면 땀을 흘리면서 노동이나 운동를 하지 않고 먹는 보약과 맛좋은 영양식은 속에서 썩어서 사람을 죽이는 독약으로 변모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