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땀,힘들지만 내일위해 뛰죠”/병석 홀아버지 모시며 사는 이성우군 한국일보사는 18일 하오 본사13층 송현클럽에서 한국일보배달 소년소녀가장 26명에게 격려금 1천1백8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은 한국일보 전북완주군 삼례지국 송재천군(17·전북 사대부고2)등 고교생 13명과 중학생 13명이다. 격려금은 89년부터 배달소년들을 위해본사에 기탁된 숨은 독지가들의 성금중 일부이다.
역경을 헤치며 오뚝이 같은 의지로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 가운데 이성우군(15·대림중3)은 새벽마다 독자들에게 뜨끈 뜨끈한 뉴스를 전달하는 전령이라는 긍지가 남다르다.
이군이 한국일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 5년전 어머니와 이혼한후 아파트경비원으로 생계를 꾸려온 아버지 이길구씨(51)가 고혈압과 뇌졸중으로 갑자기 몸져 누워버렸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지만 병마와 싸우시는 아버지를 생각하고 힘을 냈습니다』
이군은 『자명종소리를 듣고 일어나 새벽4시부터 2시간 동안 신문을 배달한뒤 집으로 돌아오면 온몸에 땀이 흥건하게 배고 나른해지지만 「내일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군의 여동생 하나양(13·대림여중1)도 오빠와 함께 신문을 배달한다. 둘이 2백30여부를 나누어 배달하고 받는 돈은 한달에 22만원 정도로 생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군의 장래꿈은 사업가이다. 돈을 많이 벌어 자신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어한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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