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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개인미술관 잇달아 문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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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개인미술관 잇달아 문연다

입력
199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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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고향 집터에 26일 개관­문신/20년만에 결실… 초대전열어­김찬식/이승택·이종각씨도 오산·천안에 건립중 주요 조각가들의 개인미술관이 잇따라 문을 열어 일반인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기여하게 된다. 새로 문을 여는 조각가의 개인미술관은 오산과 고양, 천안 등 서울 근교와 경남 마산에까지 걸쳐 있어 문화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도 하게 된다.

 원로조각가 문신씨가 26일 문을 여는 「문신미술관」(경남 마산시 합포구 추산동 51의1, 49―0000)은 이 작가가 프랑스에서 귀국한 직후인 81년에 시작해서 13년만에 완성한 미술관이다.

 이 조각가의 고향집터에 세워지는 미술관은 실내공간 3백40평에 야외공간 2천5백평이다. 문신씨는 화가로 출발해서 프랑스에서 미술작업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성복원공사를 하던 중 입체예술에 매료되어 조각가로 변신한 작가이다. 그가 1943년부터 그렸던 그림 50여점과 조각 1백여점이 실내와 바다가 바라보이는 야외에 상설전시된다.

 중진조각가 김찬식씨(홍익대 교수)는 14일부터 1개월간 개인미술관인 「목암미술관」(경기 고양시 벽제동 30, 62―9214) 개관기념 초대전을 열고 있다. 초대전에는 최기원 박석원 정관모씨 등 다양한 경향의 작업을 하는 조각가 60여명이 참여하는데 내년에는 여류작가 초대전을 열고 제작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찬식씨는 『남쪽 보다는 땅값이 싼 서울 북쪽을 택해 20년 동안 설립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목암미술관」에는 그림과 조각소품 공예 판화등이 1·2층의 실내전시장에 걸리고 김찬식씨의 조각 70여점과 다른 작가의 작품들은 2천여평의 야외전시장에 배치된다. 

 조각과 회화에서 정통적·실험적 작업을 함께 해온 이승택씨는 지난달 초부터 경기 오산시 지곶동에 8백여평 규모의 개인미술관을 짓기 시작했다. 이 미술관에는 그의 조각과 회화, 설치작업과 그에 대한 사진자료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는 『실험적 작업을 해오면서 내 작업을 스스로 정리할 필요를 느끼던 중 수원의 컴아트 그룹에서 중부지역의 실험미술관인 「장안미술관」을 세우면서 고맙게도 내 미술관건립까지 배려해 주어 세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작 중심의 작업을 해온 이종각씨(경희대 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1년 예정으로 고향 근처인 충남 천안시 유량동에 3천평 규모의 개인미술관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외국 여행 중 노르웨이의 뭉크미술관 등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모으고 관리할 수밖에 없어 미술관을 세우게 되었다』고 말했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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