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용은 6%로 5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액 1천원당 11원30전을 연구개발(R&D)비로 지출했다고 산업은행이 18일 발표했다.
산은이 2천3백여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3년 기업재무분석」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제조업체들의 매출액대비 R&D 지출비율은 1.13%로 92년(1.03%)보다 소폭 증가했다. 또 기업들이 R&D에 쏟아부은 돈도 92년보다 21%나 늘어 총매출액신장률(10.7%)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액의 5%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진국기업들에는 여전히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기업들이 지난해 매출액중에서 금융비용으로 지출한 비율이 6.07%에 달하고 있어 연구개발비의 다섯배가 넘는 돈을 이자나 수수료등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조사결과 다른 경제지표들처럼 R&D에서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중화학공업과 경공업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현상은 뚜렷했다. 매출액을 1천원으로 가정할때 대기업들은 14원60전을 R&D에 투자한 반면 중소기업은 고작 4원50전을 썼다. 업종별로도 가죽·신발업이 단 1원만 지출한 것을 비롯, 음식료·섬유의복·출판인쇄등 대부분 경공업체들의 R&D투자는 2∼4원에 머물렀다. 반면 경기활황을 주도하는 자동차는 21원50전, 영상음향업은 36원40전, 기계장비는 12원40전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중에서도 어업 호텔업 도소매업의 매출액(1천원기준)대비 R&D금액은 1∼2전에 불과했고 광업 건설업등도 4원미만에 머물렀지만 통신(27원90전) 정보처리업(15원50전)등 앞서가는 업종은 역시 연구개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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