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군,강릉시와 통합결정 「텃밭」 상실/차기선거선 속초·강릉중 택일해야할 판/본인은 “어디든 자신”… 인접주자들 신경 민주당의 최욱철의원은 당선된지 채 1년도 되지않아 지역구(명주·양양)를 잃게 됐다. 행정구역개편의 의사를 묻는 내무부의 주민투표결과 명주군이 인접한 강릉시와 통합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25일에 있은 투표에서 명주군 주민중 57%가 강릉시와의 통합을 찬성했다. 곧이어 군의회도 이를 추인했다. 반면 양양군은 5월3일의 투표에서 인근의 속초시로 흡수되는 것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오는 지도에서 「명주」라는 지명은 사라지고 최의원의 지역구중 양양군만 남게됐다.
문제는 인구 3만명의 양양군만으로는 단독 선거구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양양군은 속초든 강릉이든 어느 한 쪽으로 들어가야만 하나의 선거구가 된다.
그렇다고 강릉시가 두 개의 선거구로 분구될 처지도 못된다. 강릉시(16만명)가 명주군(9만명)을 흡수한다 해도 인구 25만명에 그쳐 현재의 선거구 분구기준(30만명 이상)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졸지에 최의원은 행정구역개편의 첫 「희생자」가 된 것이다. 최의원의 당선과정, 정치적 위치를 생각하면 그의 「지역구실종」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비록 초선이지만 그는 야당불모지인 강원도에 홀로 서있는 「교두보」로서 민주당에는 귀중한 존재다. 더욱이 그는 지난해 6월11일 보궐선거에서 차기당대표로 거론되던 민자당의 김명윤후보를 누르고 당선, 개혁바람속에서 맥못추던 야당에 힘을 주었다. 그런 그가 지역기반을 잃게 됐다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지역구 1개의 실종이 아닌 강원지역의 손실로 받아들여질만도 하다.
물론 당사자인 최의원도 착잡하다. 그는 『국가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행정구역개편을 반대할 수는 없지만 텃밭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니 심란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선거구를 인구만을 기준으로 정하면 강원도는 몇명 안되는 의원만을 갖게된다. 상원이 없는 구조에서 정치의 지역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선거구 획정의 융통성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최의원이 지역구실종에 낙담하고만 있지는 않는 것같다. 여러모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가 아니냐. 명주·양양의 지역구가 없어지더라도 내 역할을 잘하면 속초건 강릉이건 모두가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구가 속초·양양이 되든 강릉·양양으로 결정되든 어디를 선택해 출마해도 자신있다는 얘기다.
인접 지역의 정재철(속초·고성 3선) 최돈웅의원(강릉 2선)등 민자당의원들도 그의 거취에 신경쓰는 눈치이다.
속초 강릉지역에서도 최욱철의원이 어디로 갈지 또 지역기반이 탄탄한 민자당의 정·최의원과 신예의 최욱철의원이 어떤 힘겨루기를 할지에 벌써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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