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사용했던 폭발성 냉매제/독등 “위험감소” 신제품 잇단개발 냉장고 냉동기의 냉매(냉매)용 프레온가스(CFC·염화불화탄소)를 대체할 물질로 20년전에 사용하던 암모니아 프로판 부탄등 폭발성 물질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70년대 전반까지 대표적 냉매로 사용됐던 이들 물질은 공기에 누출될 경우 폭발할 수 있다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96년부터 사용이 금지될 프레온가스 대체물질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이같은 프레온가스 대체물질의 회귀바람의 진원지는 독일이다. 독일의 대표적 가전업체 보시·지멘스사등은 지난해부터 부탄 프로판 이소부탄등을 냉매로 사용한 냉장고를 개발, 시판하고 있다.
부탄과 프로판은 폭발 위험성 때문에 사용이 기피돼 왔을 뿐 지구온난화와 오존층 파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프레온가스 보다 열효율도 10%정도 뛰어나 냉장고 전기사용료도 훨씬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보시·지멘스사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부탄이나 프로판의 폭발가능성을 제거,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스위스도 정부차원에서 부탄과 프로판을 사용한 환경냉장고개발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착수, 상품화를 앞두고 있으며 일본 샤프사도 부탄냉매 냉장고연구에 들어갔다. 특히 냉장고 냉매의 프레온가스 대체물질로 개발된 수소화 불화탄소(HFC) 134A도 지구온난화현상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폭발성 물질을 사용한 냉장고개발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식품냉동창고등에 쓰이는 냉동기의 냉매 또한 70년대까지 사용되던 암모니아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하고 폭발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엄격한 규제를 받아 왔으며 업체들도 암모니아 냉동기제조를 기피해왔다. 그러나 암모니아는 프레온가스에 비해 가격은 5분의1, 열효율은 2∼4배에 달해 냉매로서 뛰어난 장점이 있어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CFC대체기술센터 김재덕박사는 『폭발성 물질이 냉매로 사용되는 것은 프레온가스를 완벽하게 대체할만한 물질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환경영향을 고려, 폭발성 물질을 사용하는 외국추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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