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발견·문명창조 등 6영역으로/각분야 전문가 1백60명 제작참여 독창적인 아동출판이 상대적으로 뒤진 국내출판계에서 어린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독특한 과학그림책이 나왔다.
두손미디어가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출간한 「세계는 내친구」(전66권)는 지적 호기심에 강렬하게 눈을 뜨게 되는 유치원생과 국교 저학년(5∼8세)을 대상으로 탐구력과 사고력을 배양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의 아동도서가 동화등 이야기책 중심인데다 그나마 외국 번역물이 주류를 이루는 실정에 비춰볼 때 「세계는 내친구」는 아동출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의 발견과 자연의 발견, 과학의 탐구와 생명의 탐구, 문명의 창조와 생활의 창조 등 6개 영역으로 꾸며졌다. 생활의 발견은 우리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과 생활을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파도와 싸우며 고기 잡는 어부에서 새벽을 달리는 신문배달원에 이르기까지 사회 곳곳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생활을 어린이의 생활과 연결시켜 보여준다.
문명의 창조편 「먹을 것 이야기」는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하는 평범한 생각을 통해 먹거리의 역사와 획득과정을 설명한다. 원시시대의 수렵생활, 곡물의 재배와 가축사육, 철따라 땀 흘려 논밭을 일구는 농부의 이야기는 풍요에 젖어 있는 오늘날의 어린이에게 먹거리의 획득과정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곁들여진 생생한 삽화가 특히 돋보인다.
아동분야를 비롯, 각분야의 전문가 1백60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지식 그 자체보다도 그것을 습득하는 사고과정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기획을 싱싱하게 해준다. 이 전집은 출판문화협회가 제정한 아동도서상의 기획·제작부문과 일러스트레이션 특별상을 수상했다. 미술평론가 최민씨는 『일러스트레이션도 외국작품의 모방이 아니다. 특히 선과 형태는 목판화를 보는 듯하며 향토성이 짙다』고 평가했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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