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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전성시대 신문산업 대변혁/배달소년·가판대·종이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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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전성시대 신문산업 대변혁/배달소년·가판대·종이가 사라진다

입력
1994.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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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모니터로 모든정보 “척척”/다양한 그래픽등사용 기존편집과 판이/미 2,700개사 새사업… 경제성여부 고민 컴퓨터산업의 혁명은 신문산업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전자신문이 그것이다. 전자신문은 아직 시험단계에 있지만 금세기안에 세계신문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 분명하다. 새벽공기를 가르는 배달소년의 모습과 키오스크에 설치된 가판대가 사라지고 궁극적으로는 신문기사를 담는 그릇인 종이자체가 없어진다. 신문의 개념이 인쇄매체에서 전자매체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독자들은 책한권 크기만한 휴대용모니터를 들고다니면서 그날그날의 뉴스와 그래픽, 현장을 담은 생생한 컬러사진에 광고는 물론 음성지원까지 받아볼 수있다. 물론 무선전송방식이다. 필요한 경우 컬러프린터로 인쇄도 할 수 있다. 

 미뉴저지주 프린스턴의 미디어자문회사인 켈시그룹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서 약2천7백개의 신문사가 이 전자신문산업에 뛰어들었다. 89년 불과 42개 신문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던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다. 미국의 신문사들이 전자신문의 개발을 이처럼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독자들이 TV등 전파매체의 발달에 따라 인쇄매체인 신문에 급격히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틀랜타 저널 콘스티튜션,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시카고 트리뷴지는 이미 프로디지, 컴퓨서브, 아메리카 온라인등 전국적인 컴퓨터통신망에 기사를 올리기 시작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달말 아메리카 온라인을 통해 데뷔할 계획이다.

 아직 초보단계인 이들 전자신문은 기존 신문의 편집과는 판이하게 다른 체제다. 아메리카 온라인에 머큐리센터를 개설한 새너 제이  머큐리 뉴스는 오락 스포츠등 주제별로 기사내용을 알려주는 다양한 그래픽화면을 한꺼번에 모니터에 뛰워준다. 

 독자가 이 중 관심있는 내용을 알리는 그래픽화면을 선택하면 관련기사가 나온다. 기사말미에는 기사관련 연설문, 성명서 전문이나 재판기록, 전에 보도된 기사등을 찾아볼 수 있도록 그래픽지원이 된다. 일종의 윈도기능을 통해 손쉽게 기사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래세대 전자신문의 장점은 우선 신문의 제한된 지면을 극복하고 많은 양의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싼 인쇄비 부담없이도 재판기록이나 각종 법률 인터뷰전문등 엄청난 양의 정보를 PC의 인공공간을 통해 보낼수있다. 이와 반대로 많은 정보에 식상한 독자를 위해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서 제공받을 수 있는 「뉴스필터」기능도 전자신문의 커다란 매력이다. 또 독자와 기자 편집자가 기사내용이나 현안을 놓고 대화할 수 있는 여론광장을 대폭확대, 쌍방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전자신문이 경제성이 있을까』라는 공통된 주제를 놓고 전자신문의 발행인들은 고민하고있다. 컴퓨터 모니터는 너무 작아 광고가 딸린 지면전체를 소화하지 못하며 전면광고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광고가 전체수입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신문사로서는 보통문제가 아닌 셈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문의 구인광고처럼 모든 광고를 분야별로 체계화, 독자들이 필요한 광고를 구독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광고를 일종의 정보은행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보다 본격적인  전자뉴스 시대는 현재와 같은 수평모니터가 아닌 수직형태의 고품위화상모니터를 갖춘 이동식정보기기(PIA)의 개발 및 보급에 달려있다. 잡지크기에 무선송수신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컴퓨터인 이 정보기기는 신문지면을 그대로 전재할 수 있어 전자신문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파운드짜리의 초경량 전자신문용컴퓨터가 90년대말까지 개발돼 대량보급될 것으로 보고있다. 언론의 황금시대가 오고있는 것이다.【정리=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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