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위주의 겉핥기 탈피/과목 독립시켜 가르쳐야/오락기 아닌 학습용 기자재로 활용토록정보화사회를 맞아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컴퓨터가 청소년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컴퓨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컴퓨터 교육체제를 전면적으로 보완·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컴퓨터가 오락용기기가 아닌 교육기자재로서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컴퓨터 교육과정의 통합, 기능·원리의 표준화, 전담교사 양성과 재교육, 교육프로그램 개발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단법인 한국 청소년문화연구소(이사장 이현수·국회의원·민자)는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컴퓨터와 청소년문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정보화사회에서 건전한 청소년문화의 정립을 위해 학교와 가정이 해야할 일을 검토했다.
백석기씨(정보문화센터 기획연구실장)는 「정보화사회와 청소년문화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가정용 PC를 다루는 인구의 80% 이상이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은 시설·전문성·교과과정등에 허점이 많아 적성·창의력·잠재력의 계발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화사회를 대비한 컴퓨터교육의 방향」을 발표한 허형교수(중앙대)는 『컴퓨터와 사용자간의 상호작용적인 기능을 통해 개인교사와도 같은 학습체제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학생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게 하는 「컴퓨터보조교수·학습체제」와 학습성과를 자동관리하는 「컴퓨터 관리체제」를 적극 개발·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창씨(중앙여고 교사)는 「학교에서의 컴퓨터활용 방안」에서 『현재 컴퓨터교육이 특활반 활동이나 기술과목의 일부로서 이론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컴퓨터도 오래된 기종으로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초·중·고에서 컴퓨터과목을 독립시키고 통신망구축을 통해 실용적 교육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대씨(서울YWCA 전산교육담당자)는 「컴퓨터교육과 가정의 역할」에서 『컴퓨터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센터와 교육전문가를 양성하고 단기적으로는 학교에 보급되는 컴퓨터 작동방식·재원의 표준화 및 사용어의 통일화 작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컴퓨터교육에 있어서 정부차원의 집중적인 지원과 함께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녀교육의 일환으로 컴퓨터기능과 활용에 대한 교육을 받아 청소년 정서를 해치는 프로그램의 확산을 막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토론자로 나선 림광진씨(서울YMCA 기획정책국장)는 『최근 청소년의 컴퓨터이용조사 결과 2.7%만이 공부에 활용하고 73.6%가 오락게임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대책과 함께 건전하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게임을 개발하려는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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