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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종정 취임법어·회견/“시냇물 소리가 바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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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종정 취임법어·회견/“시냇물 소리가 바로 법문”

입력
199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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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추대식을 가진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월하스님은 이날 부처님 오신날 법어를 발표, 『우리 부처님은 친히 반야(지혜)를 쫓아 오셨는데 누가 마야부인의 아들이라 이르는가. 대성은 본래 출몰이 없거늘 군생을 위해 반연(본래 인연) 을 초월했을 뿐이로다』라고 부처님의 탄생의 의미를 밝혔다. 월하스님은 이어 『시냇물 소리가 바로 장광설(법문)이요 산색이 어찌 청정신(부처님)이 아니겠는가』라고 수행인의 자세를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불교개혁을 향한 종도들의 여망이 높습니다.

 『종정이나 총무원장이나 신도나 사부대중은 모두 불성을 지녀서 구별이 없습니다. 단지 종단의 지도자나 각 사찰의 주지는 종단발전과 종도들의 불성을 일깨우는 데 노력을 해야 합니다.  기존의 종단운영 체제가 시대에 맞지 않아서 조금 바꿔 보자는 것이 이번 개혁의 의미라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종단의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빠른 시일안에 개혁작업을 완수해 종단을 안정시키는 일입니다. 종단 원로들의 뜻과 종도의 여론을 모아 과도기를 줄이고 혼란을 종식시켜야 합니다. 사람 몇명 바꾼다고 개혁은 아닙니다. 개혁의 방향은 종풍진작과 기강확립, 그리고 섭중화합입니다. 종정과 총무원은 단지 종단을 세속의 이해로부터 지키고 종도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는데 진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입니다. 부처님이나 조사들의 눈에는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 손자나 어린아이들의 싸움 정도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거예요』

 ―불자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지요.

 『부처님이 화택에 나투신 참 이유는 탐··치 의 미망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본래의 불성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입니다. 무릇 만물에는 모두 불성이 있다는 옛 조사들의 말씀을 거울삼아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행의 보살도를 실천하는 데 불자들이 앞장서주기를 바랍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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