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 박충근검사는 13일 백혈병으로 숨진 전처의 담당사를 협박, 10억원을 뜯어 낸 문우식씨(57·무직·서울 동작구 상도동)와 강순민씨(42)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문씨의 동생 상식씨(45)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의하면 문씨는 89년 3월 서울 강남 모병원에서 백혈병을 치료받다 숨진 전처 황모씨(당시 50세)의 담당의사인 내과 수련의 한모씨(33)를 90년 10월 자신의 집에 감금, 폭력전과 3범인 강씨 및 동생과 함께 『의료사고를 냈다고 폭로, 매장시키겠다』고 위협해 약속어음 6억원을 받아 내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10억원을 뜯어 낸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문씨는 87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황씨의 병세가 악화되자 88년 9월 이혼하고서도 황씨가 사망한 9개월 뒤인 90년 2월 허위혼인신고를 한 뒤 보호자 행세를 하며 한씨 등 담당의료진을 상대로 보상금을 달라며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씨는 주치의 등을 상대로 협박을 하다가 수련의 한씨의 집이 부유한 것을 알고 자신의 집에 10여시간씩 감금한 채 수술용 칼 등으로 위협, 『백혈병으로 오진, 항암제를 잘못 투여해 소생이 어려운 상태가 되자 오진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숨지게 했다』는 거짓 자인서를 받아 낸 뒤 돈을 요구했다. 의사 한씨는 이들이 4년여동안 5곳의 근무병원마다 찾아 와 『가족들을 모두 죽이겠다』며 수십차례 협박을 하자 현금 1억여원 외에도 아버지에게서 받은 땅까지 근저당 설정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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