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에만 색사용… 강한 이미지 컬러시대에 흑백광고가 늘고 있다.
TV에서 흑백화면은 주로 드라마의 과거회상용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광고는 이같은 통념을 깨고 다양한 기법을 통해 관심을 자극한다. 흔히 모노톤이라 불리는 흑백CF는 주로 이미지연출을 강조하는 의류에 사용돼 왔으나 이젠 산뜻한 색깔을 생명처럼 여기는 식품에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흑백 일변도에서 벗어나 제품에만 컬러를 채용, 포인트를 주는 광고가 많아졌다.
대표적인게 광고과열경쟁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동양맥주 아이스광고. 국내최고인 4억원을 받고 모델로 나선 강수연이 『목으로 느껴보세요』라고 속삭이는 이 광고는 흑백이면서 맥주가 든 잔만을 컬러로 처리, 시선을 자극한다. 마치 영화「쉰들러 리스트」에서 스필버그감독이 나치의 무분별한 유대인학살을 강조하기 위해 어린 여자아이의 코트만을 빨간 색으로 강조한 것과 비슷한 발상이다.
롯데제과의 엑스엑스껌광고도 제품만을 컬러로 처리하는 방식을 쓰고 있으며 의류제품인 한국물산 바쏘, 모라도 등도 같은 유형의 광고이다. 바쏘는 상반신을 벗은 남자모델이 나와 컬러의 옷을 입는 동작을 느리게 보여주면서 종래 흑백의 단순한 이미지광고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같은 광고는 자칫 모델의 화려함에 제품의 존재가 위축될 위험성을 없애면서 우아한 분위기까지 살리는 장점이 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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