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신발공장 출발/연매출 1천5백만불 호치민시 제6구역 치우 호앙 거리에 있는 샌들전문제조업체 비티스사는 베트남의 대표적 민간기업이다.
지난 82년 비우 카이 탄 사장(45)이 종업원 20명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10년 사이에 공장부지만도 2천2백여평, 종업원 2천8백명의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비티스사의 93년 샌들생산량은 7백만켤레로 92년 2백50만켤레보다 3배가 늘었고 올해는 9백만켤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매출액 역시 92년 3백5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천2백50만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1천5백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각종 샌들을 생산,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5개국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6개국 등 21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하노이 호치민시 등 베트남 전국에 3백개의 대리점을 갖추고 있다.
미국이 엠바고를 해제한 이후에는 미국 시장진출준비에 여념이 없다. 수출부장 레 티 풍 타오씨(42·여)는『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미국 신발전문잡지에 광고를 시작했다. 조만간 시장조사와 거래선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티스사가 생산하는 샌들의 60%는 내수용으로 소비자가격은 1∼1.5달러. 평균임금은 생산직이 57달러, 관리직은 1백50달러선으로 베트남기업중 최고수준이다. 투자부장 판 찬 반씨(43)는『현재 대만기업과 합작, 중국 진출을 추진중』이라며『중국과 임금면에서 비슷하긴 하지만 질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탄사장의 승용차는 미국인들조차 타기 힘들다는 링컨콘티넨탈. 탄사장은 옛 월남군 출신으로 통일 베트남에서 성공하기엔 불리한 배경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 베트남정부 장관급 인사들의 해외출장 때는 꼭 수행할 만큼 신임을 받고있다. 지난 89년에는 대만에서 2개월간 머무르며 고무합성법에 관한 신기술을 직접 배워 오는 등 열정이 남다르다.
그는『남들은 우리가 성공했다고 하지만 외국기업에 비하면 구멍가게나 다름없다. 신기술을 도입하고 다방면의 사업을 구상하는 등 기업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국제무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티스사의 야심은 대단하다. 우선 스포츠용 운동화를 비롯한 스포츠용품생산공장을 세우고 이어 공단건설, 쇼핑센터 및 호텔건립, 주거단지조성과 도로건설 등 다방면에 진출할 계획이다.
비티스사는 증권시장개설에 대비, 증시개장과 동시에 상장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비티스사가 서구적 대기업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호치민=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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