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값비싼 품목 설치강요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바닥재나 주방기구등을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한 선택사양제도를 악용해 터무니없이 비싼 품목의 설치를 강요하고 있어 입주자들의 불만과 피해가 크다.
건설업체들은 모델하우스부터 대부분 기본형이 아닌 선택형으로만 꾸며 입주자들이 선택사양품목을 택하도록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서울 신림동의 금호건설, 인천 부평동의 동아건설 모델하우스의 경우는 그 좋은 예다. 기본형 자재는 모델하우스 한구석에 형식적으로 전시돼 있다. 서울 등촌동의 태진건설, 서울 동소문동의 한신공영과 한일개발의 모델하우스는 기본형 자재는 전시조차 하지 않았다.
또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최다 30종류나 되는 선택사양품목들도 품질 규격 제조회사 가격등 입주자들이 사전에 알아야 할 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입주자들이 선택형과 기본형과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게 돼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0일 최근 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한 2백57가구를 대상으로 선택사양제도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사례들에 대한 입주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선택사양제도의 악용을 막을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소보원 발표에 의하면 조사대상 가구 가운데 91·4%가 아파트업체가 제공하는 선택사양품목 전부를 계약했으며 이중 52·8%는 일부품목만 계약하고 싶었으나 업체가 기본형 품목을 허용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선택사양품목을 택했다고 응답했다.
소보원 조사과 김성호과장은 『선택사양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는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품목을 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하며 기본형 모델하우스의 건설과 전시를 의무화하고 실질적인 품목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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