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경수교수 9백여명 주장에/국방부·채명신씨 “엉터리 분석” 반박 월남전 참전 30주년을 맞아 당시 주월 한국군실종자 숫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전경수교수(45·인류학과)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한국군은 9백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65년 주월군 초대 총사령관 겸 맹호부대장을 지낸 채명신씨(68·대한해외참전전우회 명예회장)는 10일 『전교수의 주장은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한 터무니없고 위험천만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방부도 지난 9일 미국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월남전 관련 미청문회자료를 근거로 전교수 주장을 반박할 방침이어서 이 문제는 국방부와 학자간의 본격적 논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국방부는 92년 발표자료를 근거로 한국군 실종자는 9명이고 이중 3명은 월북, 3명은 탈영, 1명은 탈영복귀로 확인돼 실제 실종자는 2명이라고 밝혔었다.
채씨는 『전교수가 인용한 통계를 살펴보면 71년 개최된 미청문회에서 월남전의 한국군 사망자가 3천94명이며 실종자가 4명이라는 보고에 근거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 통계는 월남전 종전을 아직 3년이나 남겨 놓은 70년2월 현재의 것이어서 완벽한 자료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채씨는 『전교수는 종전후 국방부가 사망자수를 4천9백여명이라고 최종 발표하자 문제의 71년 미청문회자료를 토대로 3천94명과 4천9백여명과의 차이인 9백여명을 실종자로 추정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채씨는 이어 『이른바 MIA(실종자·MISSING IN ACTION)는 공중작전 때나 적진 깊숙이 침투했을 때, 작전지휘권이 없어 우왕좌왕할 때 많이 발생하는 법』이라며 당시 주월한국군은 ▲독자적인 공중작전이 없었고 ▲한국군 작전통제지역 안에서만 주로 활동했으며 ▲작전지휘권이 한국군에 있었으므로 실종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채씨는 『근거없는 주장으로 유가족과 참전전우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서는 안된다』며 『진상은 언제고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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