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 양민학살 시인… 처리주목 2차대전당시 3백여명의 이탈리아양민을 살해한 나치 친위대출신 장교가 아르헨티나에서 50여년동안 숨어지내다 최근 모습을 드러내 그의 신병처리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부 바릴로체에서 은둔생활을 해오던 에릭 프리케(81)는 최근 미ABC방송과의 회견에서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44년 3월 이탈리아 로마부근의 한 마을에서 주민 3백35명에 대한 학살을 지휘했음을 시인했다.
「아드레아티나 대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은 이탈리아 레지스탕스가 로마주둔 독일군 33명을 폭탄공격으로 살해한데 분개, 희생된 독일군 한사람에 대해 10배로 보복하라는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으로 야기됐다.
당시 프리케는 게슈타포 이탈리아총책이었던 헤르베르트 카플러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명령을 받고 부하들을 이끌고 로마인근의 아드레아티나 마을을 포위, 44년 3월24일 밤부터 25일까지 만 하루동안 레지스탕스요원여부를 가리지않고 무차별 주민들을 학살했다.
그는 전후 중범죄인이 아니라 단순한 포로로 이탈리아의 리미니수용소에 갇혀있다가 수용소에서 무사히 빠져나와 아내와 두아들을 데리고 적십자여권을 이용, 48년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이제까지 숨어서 살아왔다.
종전 50년이 지난 지금도 전범재판을 계속중인 이탈리아 당국은 보도직후 프리케의 신병인도를 아르헨티나정부에 요청했으나 프리케의 변호사는 이 사건이 반인도 범죄가 아니라 전쟁범죄이므로 공소시효가 끝났다며 정부측에 인도거부를 요청하고 있어 그의 신병인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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