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은 한반도에서 가장 완벽하게 생태계가 보전된 드문 지역이어서 그나마 분단의 한을 삭여 준다. 식물학자 김태정씨가 펴낸 이 책은 휴전선 일대의 야생화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 보고서로 휴전선을 사이에 둔 비무장지대가 세계적인 식물과 동물의 보고임을 여실히 입증해 준다. 금강산의 중요한 식물군이 분포돼 있는 향로봉 주위에는 한국특산식물인 금강초롱꽃, 금강봄맞이꽃, 금강제비꽃, 비로용담등 희귀종이 건재하고 학명에 서울이라는 표기가 들어간 진돌쩌귀도 보존해야 할 식물이다. 이처럼 휴전선 1백55마일을 따라 서식하고 있는 식물 가운데에는 멸종된 것으로 믿어지던 토종식물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도 찾아볼 수 있다.
천연색 사진이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글·사진 김태정, 대원사간·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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