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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정보 미니프로그램/기획의도 못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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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정보 미니프로그램/기획의도 못살린다

입력
199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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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무성의·대형프로에 묻혀 “사장”/“스포트광고 이점노려 제작” 지적도 TV3사가 봄철개편에서 국제화 정보화를 내세워 대폭 신설한 5∼10분 짜리 미니 교양정보프로그램이 편성과 제작의 무성의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비록 방영시간은 짧지만 알맹이만을 명료하게 전달하겠다는 당초 기획의도와는 달리,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고 앞뒤의 대형 프로그램에 묻혀 스포트 광고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미니 프로그램을 대부분 뉴스로 채우는 SBS를 제외하면 KBS와 MBC의 교양·정보 미니 프로그램 수는 10여개 정도. KBS 1TV의 「주부도 경쟁력이다」(월∼금 상오9시20분) 「여러분 잠깐만」(월∼금 상오9시30분) 「경제를 압시다」(월∼목 하오10시45분), KBS 2TV의 「TV 생활체조」(월∼금 상오9시55분) 「명곡의 고향」(월∼금 하오5시55분) 「건강365일」(월∼목 하오11시50분), MBC TV의 「정보데이트」(월∼금 하오8시5분) 「TV칼럼―세계인이 됩시다」(월∼금 하오10시55분) 「영상에세이―내일을 생각하며」(월∼금 하오11시55분) 「주부경제정보」(월∼금 상오9시20분) 「단소리 쓴소리」(토 하오11시25분)등이 방송중이다. 

 「경제를 압시다」의 경우 경제학박사의 진행과 생생한 현장 화면으로 생활에 밀접한 정보를 5분동안 방영하고 있지만 2TV를 비롯한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들과 겹쳐 편성돼 사장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생활 과학 건강등 다방면에 걸쳐 알아둘만한 내용을 꾸준히 방영, 호응을 받아오던 「정보데이트」는 지난 3일의 경우 축구경기 전후반 휴식시간에 편성된데다 내용까지 「월드컵과 페널티킥」이어서 정보데이트란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여성 진행자가 직접 어설프게 페널티킥을 해보인다든지, 지난 월드컵경기의 페널티킥장면을 반복해 보여줘 눈요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매일 방송되다 주말 1회로 밀려난 시사만평 「단소리 쓴소리」도 한주간의 사건을 통렬하게 풍자하기보다는 야유로 일관, 원래의 의도인 시사만화같은 맛을 못살린다는게 중론이다.

 각종 질병에 대해 전문의로부터 설명을 듣는 「건강365일」의 경우도 방송을 마감하는 심야 시간대에 편성돼 있어 내용이 빛을 잃고 있다. 

 이렇게 미니 프로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것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스테이션 브레이크에 허용된 스포트광고의 이점을 노려 제작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KBS의 한 편성관계자는 『미니프로에는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1개 미니 프로의 편성으로 2∼3개의 스포트광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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