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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들 「기름경쟁」 불붙었다/잇단 값인하 “제살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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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들 「기름경쟁」 불붙었다/잇단 값인하 “제살깎기”

입력
199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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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제·사은품등 점입가경 전국 6천여개 주유소간에 「기름전쟁」이 치열하다. 가격인하와 서비스경쟁이 불붙어 운전자들이 보다 유리한 곳을 찾아다니자 주유소들의 출혈경쟁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후발 정유업체 쌍용정유는 지난달 28일 무연휘발유를 1ℓ당 15원 내렸다. 고객이 쌍용주유소로 몰리자 유공 호남정유등 다른 정유사들은 34원을 내렸다.

 고객판도의 변화를 우려한 쌍용이 다시 값을 내려 현재 1ℓ당 5백81원대로 평준화됐으나 이 질서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기름값 내리기 경쟁이 「제살깎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한 주유소들은 사은품증정등 서비스경쟁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삼성주유소는 지난 3월부터 판매금액에 따라 쿠폰을 발행, 사은품을 고객이 선택하게 하고 있다. 

 10만원어치를 넣는 손님에게는 도자기세트와 그릇세트중 원하는 것을 준다. 15만원이면 찬합, 20만원이면 은수저세트, 전통찻상등을 제공한다. 『세차권 발행이나 휴지등은 단발적이지만 쿠폰제는 한번 온 손님들을 단골로 만들어 사은품 구입비용을 건질 수 있다』는것이 주유소측의 말이다.

 지난해 매출액 전국1위를 기록한 서울 서초동 삼풍주유소는 서비스면에서도 타주유소의 모델격이다. 손님이 선택하는 사은품은 갖가지 자동차용품에서 식품류 완구류에 이르기까지 1백여종이 넘는다. 

 롤러스케이트를 탄 남녀주유원들이 미니스커트 반바지 유니폼에 색장갑을 끼고 손님을 맞이한다. 재떨이를 비워주고 창유리를 닦아주는 서비스는 기본이고, 무료 공중전화서비스에 거스름돈도 빳빳한 새돈으로 내준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주유소는 부근에 있는 쌍용정유 주유소가 값을 내리자 불과 2∼3일 사이에 매출이 20%가량 떨어져 본사로부터 통보가 오기도 전에 자체적으로 값을 내렸다. 그러나 옆 주유소가 다시 워셔액 엔진세척제등 사은품공세에 차를 닦아주는 서비스 공세를 펴자 사은품목 다양화를 고려중이나 비용문제로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문 해외토픽란에서나 보던 주유소 서비스경쟁이 현실화된것을 반기는 소리 중에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도 섞여있다. 『정유회사의 매출액이 떨어지면 결국 기름의 질이 떨어지는것 아니냐』는 말이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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