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끈기로 고객 만들기 “작은 외교관” 『최고의 서비스만을 팝니다』
호텔세일즈우먼 양승원씨(31)에겐 안락한 객실, 친절한 직원서비스, 편안한 부대시설이 팔아야 할 상품이다. 자기고객을 만들기 위해 한달에도 수십개의 외국업체와 수백명의 외국인을 찾아다니며 호텔의 우수성을 설명해야 한다. 량씨의 정식 직함은 조선호텔 일본담당 세일즈매니저.
이 일에 뛰어든 92년말이후 지금까지 량씨는 네 차례나 일본을 다녀왔다. 섭외대상고객의 명단 하나만을 갖고 생면부지의 일본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최종투숙객이 될 때까지 끊임없는 설득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천차만별의 성격과 취향을 가진 외국인들과 긴장된 대화를 풀어가야 하는 그녀로선 스스로 「천의 얼굴」을 가져야만 한다.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재빠르게 간파하는 「눈치」도 필요하고 막힘없는 대화를 위해 외국의 관습과 생활방식, 시사에도 해박해야 한다. 외국어실력에 능통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모르는 외국인에겐 언제나 량씨를 통해 호텔, 나아가 한국전체의 이미지가 전달되기 때문에 친절한 웃음만은 한시라도 입가에서 지울 수가 없다. 「작은 외교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출장이 없을 때에도 량씨의 고객관리엔 일과가 따로 없다. 외국기업의 국내지점과 끊임없는 연락을 통해 신규고객을 개발하고 기존고객을 유지해야 한다.
조찬모임도 잦고 저녁파티도 많지만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을 맺는」 그녀의 직업은 결코 화려할 수만은 없는 직업이다.
『사교적 성격과 끈질긴 인내심 없이는 견뎌내기 불가능한 직업』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당찬 여성임에 틀림없다.<글·이성철기자 사진·최종욱기자>글·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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