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 전아칸소주정부 사무직원 소송 준비/여권단체 지원움직임… 백악관 당황속 대응부심 클린턴미국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스캔들을 일으킨 장본인은 클린턴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인 지난 91년 주정부 사무직원이었던 자신에게 계속해서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한 폴라 존스(27). 그녀는 지난 2월 남편과 함께 TV뉴스에 나와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데 이어 최근 민사소송을 준비하는등 구체적인 법적대응에 나섰는데 전국여성기구(NOW)를 위시한 여권운동단체들이 그녀를 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국면에 진입한 이사건은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녀는 지난 91년 클린턴 당시 주지사가 참석한 한 행사에서 일하던중 주경찰관의 안내를 받아 리틀 록의 한 호텔방으로 불려갔는데 클린턴은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 허벅지를 손으로 만지는가 하면 그이상의 「특별한 성행위」를 계속 요구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새빨간 거짓말』 『보수파들의 정치적 음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사태의 파장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듯 최근 로버트 베네트라는 초일류급 변호사를 새로 고용하는등 맞대응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워싱턴 포스트등 주요 신문이 뒤늦게 이번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 워싱턴정가의 핫 뉴스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채널의 TV뉴스도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을 파헤치는데 더이상 인색할 필요가 없다는 기색이다.
전국여성기구는 유사한 사건으로 의회차원의 조사가 진행중인 보브 팩우드상원의원문제에도 신속히 개입한 바 있으며 토머스대법관을 고발한 아니타 힐교수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었다. 존스의 변호사인 대니얼 트레일러는 언론매체와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클린턴의 「비행」을 밝히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에 백악관도 당황하는 눈치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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