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문제 화급해도 「국제경찰」 포기 못해/중국 최혜국연장… 일과 통상협상 곧재개/아이티군부 축출 미외교 최우선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4일 상오(한국시간) CNN TV의 인터내셔널 타운미팅 「글로벌 포럼」에 출연, 북한핵 문제등 미국 외교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범죄증가등 해결할 국내문제가 아무리 화급해도 미국은 국제사회에 등돌릴수 없다』며 미국이 「국제경찰」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미애틀랜타 카터 프레지던트 센터에서 약 3백여명의 각국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서울 예루살렘 사라예보 요하네스버그 등을 위성으로 연결, 현지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한국측에서는 한국일보및 동아·조선·중앙 4개신문사와 KBS·MBC등의 언론인들이 참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선택은 무엇인가.
『북핵문제는 현재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본다. 북한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함으로써 번영과 안보, 국제적 신망을 얻게될것이다. 또 북한이 그렇게 해줄것을 희망한다.
대결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린 북한 지도자들에게 우정과 협력의 손을 내밀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건설적인 관계를 원한다. 하지만 선택은 북한에 달려있다.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매우 단호하며 한국 일본등 동맹국과도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을 강행하면 더욱 심각한 고립을 자초할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국가라는 확증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중단된 미일 통상협상은 언제쯤 다시 재개될것으로 보는가.
『나는 미국만을 위해 일본이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한 적이 없다. 일본인들에게 원치않는 물건을 사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일본은 보다 개방된 통상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일본의 국익에 도움이 될것이다. 이에 대해 호소카와(세천호희) 전총리도 동의한바 있다.
새로 취임한 하타(우전자)정부가 곧 통상협상을 재개할것이라고 본다』
―미중관계 개선전망과 대중국 최혜국대우(MFN) 연장 여부는.
『천안문사태 이후 소원해졌던 양국관계가 다시 공고해지고 있다. 중국정부의 노력으로 인권상황이 다소 나아졌으나 아직 개선돼야할 여지가 많다. 인권문제는 보편적인 사안이다. 중국이란 한 특정국가에 대해서만 국한된것이 아니다. 핵확산 방지 및 인권개선을 위한 노력은 미국의 의무이다.
MFN이 중국 경제개혁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MFN 혜택을 계속 부여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개혁은 타격을 받을것이다. 미국 여론도 대중 MFN 연장에 찬성하는 쪽이다』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시킬 방안은.
『외교적 해결노력이 중요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무시한 미국의 직접 개입은 합리적인 대안이 아니다. 미국은 보스니아 내전종식에 영향을 미칠수는 있으나 사태해결의 주역은 아니다. 또한 나토의 공군력은 오로지 안전지대 보호에만 국한될것이다. 우선 협상을 통해 적대세력간의 공격행위를 막는게 급선무이다』
―지역별 미외교정책의 우선순위는.
『무고한 민간인 살해를 일삼는 아이티 집권군부세력 축출이 가장 우선 해결할 사안이다. 보스니아 내전종식이 그 다음이다』 【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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