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관계자 “특정그룹 지칭아니다”/최근 개혁시비 전여권인사등 예들어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밝힌 「개혁 음해세력」은 과연 조직적으로 존재하는가. 김대통령은 이날 지속적인 개혁추진을 통한 국정쇄신의지를 표명하면서 『개혁이 남의 일 일때는 박수를 치다가도 나에게 불이익이 되면 트집을 잡고 반대하고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지금까지 『개혁의 발목을 잡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있지만 「음해세력」이라는 말을 한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 「음해세력」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고 이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경고」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혜로운 뱃사공은 순풍뿐 아니라 역풍도 항해에 이용할 줄 알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약간의 역풍이 분다해서 놀랄 일도 아니고 항해를 멈출 일은 더욱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밝힌 개혁 음해세력이 특정그룹을 가리키는 말은 아닐것』이라며 『김대통령의 말 그대로 개혁이라는 목표자체에는 공감하고 찬성하다가도 자신에게 피해가 오게 되면 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현상을 뜻한다고 보면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예로 문민정부출범후 개혁에 찬사를 보내다가 재산공개파동으로 물러난 전여권 고위인사 몇명이 최근 개혁에 대해 시비를 거는것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군개혁의 필요성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하나회 숙정과 관련해서는 일부 다른 소리가 나오고 공직사회 일각에서 복지불동하는 것도 한 예라는것이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물러나면서 「문민정부의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회창전총리에 대해 어느 누가 개혁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대통령은 이번에 「조직적」이란 표현을 쓰지는 않았고 세력이라고만 했는데 역시 특정그룹을 지칭한다기보다 「그런 사람들」을 가리키는것으로 볼 수 있을것 같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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