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현장·병원 누비는 “사고 해결사” 보험사 보상팀의 민경자씨(24)는 자동차사고의 현장을 쫓아다니며 피해보상을 해주는 「사고해결사」다. 병원 정형외과병동과 중환자실등을 오가며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병원비등 보험금을 지급하는게 그녀의 임무다.
민씨가 지난해 2월 삼성화재보험에 입사해 발령받기전만 해도 보상팀은 「금녀팀」이었다. 업무과정에서 자동차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들을 매일 만나야 하고 아픈 사람들과 보상금문제를 합의하는게 쉽지 않아 여성직원들이 꺼리는 분야였다. 그러나 민씨가 보상팀에 온 뒤로부턴 그런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항상 웃는 얼굴로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합의에 도달시키는 그의 솝씨에 오히려 남자선배들이 놀라고 있다.
『사고피해자들은 무조건 보상금을 많이 받으려 하고 회사에서는 엄격한 근거에 의해 보상금이 나오기 때문에 피해자들을 만족시키는게 쉽지 않습니다』
민씨는 한달에 20여건의 사고를 담당한다. 아직 선배들에 비하면 많은 일은 아니지만 근무경력 1년의 병아리사원인 그에겐 결코 적지 않은 업무량이다. 보상업무를 담당하려면 환자를 만났을 때 필요한 의료지식과 법률지식, 그리고 자동차보험약관에 관한 지식까지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 1년간 퇴근후에도 의료서적이나 법률서적을 놓고 씨름할 때가 많았다.
민씨는 『보상업무를 맡은뒤로 자동차사고 피해자가 너무도 많다는데 놀랐고 특히 평생 후유증에 시달려야 하는 사람도 많이 보게 된다』며 『피해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보상에 최선을 다하는게 나의 일이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들이 사고를 내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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