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로대중심 노동계 재편가속 노동운동을 주도해 온 대기업 노조들이 잇달아 한국노총과의 관계단절을 선언하고 나서 노동계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1일 노동계에 의하면 노총탈퇴를 통한 제2노총건설 운동이 재야 노동세력의 결집체인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전로대)를 주축으로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총이 누려온 48년간의 독점적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진중공업노조와 한라중공업노조는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총탈퇴를 공식결의했다.
이에앞서 대우그룹노조협의회소속 16개 계열사 노조도 27일 운영위원회를 소집,노총과의 관계단절을 선언했다. 현대그룹노조총연합 산하 22개 노조도 24일 한국노총을 탈퇴키로 결의했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등 6개 대형사업장으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협의회(조선노협)와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 소속 부산교통공단 노조도 최근 노총에 대한 의무금 납부중지를 결의, 사실상 노총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노총탈퇴운동은 연쇄반응을 일으켜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등 기아그룹 주력 사업장노조를 비롯, 그동안 전로대의 사업에 직·간접으로 참여해온 강성 노조들도 빠른 시일안에 규약변경을 통해 노총을 탈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노대는 1일 동국대에서 개최한 노동절기념식에서 올해 노총과 경총간에 결정된 임금인상 합의안을 거부, 5월말∼6월초 공동임투를 벌이고 복수노조설립인정등을 골자로 한 노동관계법 개정운동을 통해 95년 11월까지 제2노총인 「민주노조 총연합준비위」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노동계는 올해의 경우 많은 사업장이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함께 하고있어 단협경신을 통한 노총탈퇴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전문가들은『이들 노조는 그동안 노총의 이념이나 운영방식을 둘러싸고 노총집행부와 갈등을 빚어왔다』며 『전로대의 노총탈퇴운동이 성공할 경우 노동계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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