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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원내총무(앞과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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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원내총무(앞과뒤)

입력
199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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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관록」 이한동의원 취임후 잇단악재 만나/대야협상서 타협과 원칙 조화 「해결사」호평 「소방수」와 「해결사」.

 국회가 뒤뚱거리는 가운데 민자당의 이한동총무가 한꺼번에 얻은 새로운 별명들이다. 

 「소방수」는 지난해 12월24일 총무직에 취임한 이후 그가 부닥쳐야 했던 「정치적 화재 시리즈」와 관계된 것. 첫번째 재난은 2월 임시국회에서 야당이 전격 제출했던 김량배전농림수산부장관 해임건의안. 다행히 민자당의원수와 똑같은 수의 부표로 체면은 세워졌지만 이는 이어 닥쳐올 어려움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우루과이라운드 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이 돌출했다. 여기에 상무대정치자금의혹까지 터져나옴으로써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국정조사를 위한 임시국회기간 발생한 이회창전총리의 전격경질로 정국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평소 과묵하기로 유명한 이총무가『하나의 불길을 잡기도 전에 다른 곳에서 더 큰 화재가 터지니 정말 난감하다』고 토로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일로였다.『총무로서 치러냈던 지난 87년의 개헌정국과 지난 89년의 5공청산때도 요즘만큼 힘들어 하진 않았다』는 말들이 총무실 주변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전격적으로 상무대정치자금 의혹의 국정조사를 결정함으로써 그는「해결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의 임시국회기간 벌어진 여야 협상에서 그는 원내총무 3수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타협하되 원칙을 지킨다」는 협상기조에 따라 하루에도 수차례 여야 총무회담을 갖고 타협을 시도했다. 여당일각으로부터『너무 야당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았던 1차 3일 회기연장도 정국의 순항을 위한 그의 고육책이었다. 야전사령관으로서 국정조사, UR비준등 닥쳐올 정국현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현역의원과 6공정치인의 증인 ·참고인 채택은 끝까지 거부하는 지독한 면도 보여줬다.『정치를 그만두면 뒀지 절대로 동료의원을 뚜렷한 증거 없이 증언대에 세울 수는 없다』고 버텼다. 회기 마지막날이었던 29일에는 야당이 여당의 최후 양보안을 끝내 거부하자 임명동의안 단독표결을 강행,「해결사」의 임무를 완수해 내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임시국회과정에서 드러난 여권의 미묘한 구조적문제는 현 권력구조내에서의 이총무의 위상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여권의 중심축에 서있는 민주계가 아니어서인지 이총무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게 어렵지 않게 감지되었다. 하지만 이총무는 끝내 일을 해냈고 이는 여권내에서는 드물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게 틀림없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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