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직업… 낭만에 산다”/두자녀 등 4명이 편집·취재 등 업무분담 소설가 표성흠(48)씨는 부인 딸 아들과 함께 아침8시면 가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길손기획」사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잡지등에 레저관련 원고를 기고하거나 기획·편집을 대행해 주는 「길손기획」은 표씨가 사장, 부인 강민숙씨(46)는 편집장, 딸 시정씨(22)는 취재부기자, 아들 영도씨(21)는 사진·디자인부기자를 맡고 있다. 표씨는 주로 기획을 해서 잡지·출판사와 연결하는 일을 하며 원고는 표씨와 부인·딸이 나누어서 쓰고 사진이나 그림컷은 아들이 학교에 갔다와서 찍거나 그린다.
이 회사는 작품집 「토우」등 10여권의 소설을 펴낸 표씨가 91년 세워 당시 출판사에 다니던 부인과 함께 운영해 왔다. 그러다가 92년 말 시정씨가 대학 졸업과 함께 취재기자로, 지난해 초에는 영도씨가 서경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한 후 사진과 디자인쪽에 합세해 본격적인 가족회사가 됐다.
표씨는 『아내와 딸이 동화작가여서 가족 모두 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오래전부터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레저분야에 공감대가 형성돼 이 공통된 부분을 찾은 것이 「길손기획」설립이었다』고 가족회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루 24시간 얼굴을 마주하는 가족이지만 집과 회사에서의 일은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
『우리회사는 급료문제에 대해서도 각자가 번 돈은 자신이 관리하고 공동작업으로 들어온 수입만 사무실 운영자금과 생활비로 사용하는 가족 별산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씨는 말했다. 월수입은 원고를 가장 많이 쓰는 딸 시정씨가 가장 많은데 지금까지 얼마를 벌었는지는 가족 아무도 모르고 있다.
주말이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 가족의 특징이다. 토요일이면 4명이 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면서 아이디어를 구하고 취재도 한다. 이때 일주일간 쌓였던 불만사항을 털어놓는등 가족회의도 함께 한다. 이 가족이 주위에서 「놀면서 돈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 것도 매주 떠나는 주말여행에 기인한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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