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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 세계최고가 3백8만불에 팔렸다/크리스티 경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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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 세계최고가 3백8만불에 팔렸다/크리스티 경매서

입력
199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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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초기 청화백자… 3점 현존/명대 항아리 2백86만불 기록깨【뉴욕=김수종특파원】 조선초기인 15세기에 제작된 청화백자 보상당초문접시(지름 21.9㎝)가 27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세계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인 3백8만달러(한화 약 24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사는 이 도자기의 낙찰가격이 당초 예상가격인 30만∼40만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국제경매에 부쳐진 한국예술품중 가장 높은 가격일 뿐 아니라 전세계의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한국미술품 단독경매로 이루어진 이날의 경매에는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도자기와 금속공예·전통수묵화와 박수근 도상봉 이응로 김흥수 이대원씨 등의 현대회화 등 1백4점이 출품됐다.

 이 경매에 참여한 김대하씨(전 고미술협회장·청사당 대표)는 『이 도자기는 두명의 전화응찰자가 경쟁하는 바람에 예상가를 10배로 뛰어넘었다. 경매수수료 10%를 합쳐 3백8만2천5백달러에 낙찰되자 한국인을 포함한 경매장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참 대단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대하씨는 또 『이 접시의 낙찰자는 한국인이나 일본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 크리스티사는 이번 기록이 한국도자기의 세계적 인기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도자기중 최고경매가를 기록했던 작품은 중국 명대의 항아리와 덮개로 92년12월 경매에서 2백86만달러(약 23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관심을 모았던 또다른 작품은 15∼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어문병(높이 30.5㎝)인데, 예상가격 8만∼10만달러였던 이 병은 일본인에 의해 18만9천달러(약 1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현대화가들의 그림 역시 대부분 예상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크리스티사는 이 청화백자 보상당초문접시가 현존하는 같은 모양의 세 점 가운데 하나로 다른 두 점은 일본 오사카의 동양도자기박물관과 야마가타현의 데와자쿠라박물관에 각각 소장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량모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접시는 15세기 무렵에 제작된것으로 형태가 좋고 짜임새가 우수하기 때문에 유명한 작품이다. 선명하고 드문 무늬로 인해 특히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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