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여권 강성기류에 「조신」 회귀 이회창전국무총리 경질파문의 와중에서 「상무대」국정조사 증인문제로 여야가 대치를 거듭하는 동안 김종필민자당대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여당의 2인자로서 교착국면을 타개할 나름의 복안을 얘기할 법도 하지만 김대표는 계속 침묵을 지켜왔다.
김대표가 현안과 관련, 드물게 입을 연 것은 28일밤 열린 의원총회가 거의 유일하다. 김대표는 『내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까지 왔다』며 『그동안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늦춰온 것은 단독처리시 야당이 새총리의 국회발언조차 거부하는 상황을 염려했기 때문이지만 야당이 조금도 굽히지 않으려 하니 이제 본의아니게 일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당관계자들은 『김대표는 의총직전까지도 「30여년의 정치경험에 비춰볼 때 무리수를 두면 반드시 더 큰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며 유화적인 대화론의 입장을 견지했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28일 저녁까지 『김영삼대통령만 예외를 인정해줄 수 있다』고 마지노선을 보였다는 얘기를 듣고 『전현직 대통령만 포함안되면 우리도 융통성을 보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적극론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나아가 『현직 정치인도 참고인등의 자격으로 나가 떳떳이 말하는게 사건을 조기 매듭짓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미묘한 대목까지 언급해 여러 관측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김대표는 막판에 청와대등 여권전체의 기류가 전반적인 강성으로 선회하자 평소의 조신한 행보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이내 거둬들였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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