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말께 본격생산 계획/2천㏄급 3종 기본으로 고유모델 개발/수출제한지역 없애고 설계변경도 가능 삼성중공업은 승용차사업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 지난 26일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승용차생산에 관한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닛산이 현재 개발완료한 배기량 2천㏄급의 차세대 3개모델(미공개)을 기본으로 수출전략형의 고유모델을 97년말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기술도입신고서를 상공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닛산자동차와 동시에 발표된 이번 기술도입계약을 통해 닛산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제품과 핵심기술의 이전은 물론 한국형 고유모델 공동개발 및 기술지원, 부품 국산화지원, 기타 공장운영 노하우제공등에 합의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양사는 삼성이 생산하게 될 모든 차종에 대해 일체의 수출지역을 제한하지 않기로 하고 삼성이 제품및 부품의 설계변경권한까지 갖기로 합의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은 수출제한지역 철폐나 설계변경등은 지금까지 국내 기술도입사상 유례없는 획기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닛산의 승용차 기술도입계약의 주요내용은 ▲삼성이 자체 상표를 갖고 독자적으로 수출권을 행사하고 ▲「VQ 엔진」과 「QT 서스펜션」등 닛산이 최근 개발한 최첨단기술도 이전하며 ▲판매·마케팅·애프터서비스관련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것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은 이번 기술도입을 위해 고정지불금 19억엔(한화 1백43억원)을 3년간 분할지급하고 생산개시후 6년간 대당 출고가격의 1.6∼1.9%의 경상기술료를 로열티로 지급하기로 하고 이후에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또 로열티와는 별도로 앞으로 생산하게 될 모델의 수출독점권을 확보하기 위해 양사가 공동참여하는 3종의 신모델개발 용역비와 기술지원비 67억6천만엔(한화 5백7억원)을 닛산측에 지불키로 했다.
삼성은 닛산자동차를 비롯,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폴크스바겐등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와 장기간 접촉을 갖고 기술제휴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나 삼성이 제시한 조건들을 닛산이 전폭 수용함으로써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삼성이 닛산과 포괄적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하게 된데는 닛산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업체로서 제품기술력과 차세대 기술영역에서 세계최고 수준(일 노무라연구소 평가)이며 ▲핵심기술을 포함한 최첨단기술을 전면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의 「빅3」와 도요타에 이어 세계 5대자동차 메이커다. 1933년에 설립된 닛산자동차는 자동차는 물론 지게차 섬유기계 선박 각종엔진을 생산하는 중공업체로 93년 현재 전세계 22개국에서 연간 2백81만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3조6천5백억엔(한화 27조4천억원)이었다. 자본금 2천34억엔으로 올해 매출액목표는 4조9천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력에서 도요타와 함께 일본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차세대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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