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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 립스틱/10여종 쏟아져… 강렬한 “입술전쟁”(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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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 립스틱/10여종 쏟아져… 강렬한 “입술전쟁”(CF이야기)

입력
199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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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화장은 거의 하지 않고 입술만 진하게」 요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 여성들의 화장모습이다. 진한 립스틱 색깔은 붉게 보이지만 각 화장품회사는 CF에서 모두 붉은 오렌지로 선전, 거리에 오렌지색 열풍을 불어넣고 있다.

 CF에『트로픽 오렌지를 주시하라』 『이 봄을 정복하라, 스칼렛 오렌지』등 오렌지구호를 내세운 립스틱만도 태평양, 쥬리아, 럭키, 피어리스, 코리아나등에서 10여종. 이들CF의 특징은 한결같이 오렌지색을 남성들과 대등하게 활동하는 여성의 상징으로 강조하고 있다.

 영화「보디가드」나「사선에서」에서 모티브를 따온 태평양의 마몽드 립스틱의 경우 모델 이영애가 붉은 입술을 한채 피지섬에서 경호업무를 맡는 장면으로 종래 얼굴 예쁘게 보이기만을 추구하던 화장품광고의 패턴을 바꾸는 계기를 만든셈이다. 드봉 아티스테 역시 파일럿으로 분장한 여성이 등장, 출격을 기다린다는게 광고의 내용이다. 

 특히 이들 CF가 단순히 오렌지색이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자연주의 경향에 맞춰 토속적인 느낌을 주거나 강렬함을 상징하는 트로픽, 누드, 샤데이, 앙상테, 서니란 단어를 앞에 붙여 유행속에서도 색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추고 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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