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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교통체증 “한계초과”/물건싣고 도로로 나가는데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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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교통체증 “한계초과”/물건싣고 도로로 나가는데 1시간

입력
199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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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반입량 처리한도 150%넘어/지역별 시장·물량분산이 최선책 동양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시장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85년 개설이후 물동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시장시설이 확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밤 12시부터 새벽 2∼3시까지 경매가 주로 이루어지는 시간과 새벽 5시부터 상오 7시까지 소매상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시장에 들어선 차량들이 경매장이나 점포에 이르는데 1시간 넘게 걸린다. 다른 시간대에도 시장내 차량이동에 20∼30분씩 걸리는 일이 많다. 농수산물은 신선도가 곧 가격인데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경비손실이 갈수록 커져 UR시대의 농수산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1톤 화물차로 채소류를 사기 위해 이곳에 온 이복현씨(42·인천구월시장 상인)는 『물건을 싣는데는 10분 걸렸는데 시장을 들어오고 나가는데 1시간이상 걸린다』고 불평했다.

 11월 김장철에는 만성 소화불량상태인 가락동시장에 한달정도 최악의 교통전쟁이 벌어진다. 식당에 채소류를 납품하는 정경영씨(24·경기 구리시 교문동)는 『지난해 김장철에 가락동시장에서 화물차로 10를 가는데 2시간 걸린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때가 되면 시장내부는 물론 외곽의 문정로, 송파대로, 남부순환도로까지 막히고 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하주들이 노상에서 채소를 파는 일이 성행한다. 강동수산 중매인조합 박홍남상무(60)는 『명절이나 김장철에는 인근 도로는 물론 시장 남쪽의 올림픽패밀리아파트 건너편 농지에 까지 장이 설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설날대목에도 보름남짓 시장기능의 마비가 재연됐다. 제수용 과일, 어물과 채소류등 1만여톤의 농수산물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시장관리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1일평균 반입물량은 7천3백17톤으로 최대처리규모 4천6백80톤의 1·5배를 넘는다. 명절에는 1만톤이상, 김장철엔 평균 2만톤 정도가 터질 듯이 시장을 메운다. 그러나 9개 지정도매법인이 보고하는 상장물량만 집계되고 있어 출하자와 중매인간의 수의거래등 미기록 물량을 감안하면 평소에도 1일평균 거래물량은 1만톤에 이를것으로 추산된다.

 생산자·소비자들의 차량이 급증한 점도 주요인이다. 공사측이 밝힌 86년 시장이용인원은 5만2천6백여명, 출입차량은 1만5천4백여대였으나 지난해의 이용인원과 차량은 각각 15만8천7백여명, 5만3천3백여대로 늘었다. 공사는 92년부터 낮동안 승용차 주차료를 받고 있으나 북새통을 이루는 때는 주로 새벽이어서 농수산물을 경매장에 부릴 때까지 드는 시간과 소매상들의 차량소통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도매법인의 박모부장(45)은 『시장내 상주차량만 1만여대는 될 터인데 주차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시장내 배송로주변에 난립한 무허가점포, 노점상들도 교통마비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천막 가건물로 운영되는 채소경매장 배송로는 앞자리 상인이나 불법점포, 노점상들 때문에 4차선 너비의 길이 2차선 폭으로 좁아졌다.   

 가락동시장이 이처럼 미어터지는데는 가락시장의 개설과 더불어 서울시내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했던 시장분산설립계획이 당국의 추진력 미약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 계획대신 구리시(동부권)에 5만6천평, 공항동(서남권)에 5만5천여평 규모의 시장을 세울 예정이지만 가락시장의 몸살이 벌써 오래된 일이어서 계획 자체가 너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통경제연구부 김정기박사는 『적정물량 취급으로 도매시장의 기능을 최대화하려면 권역별로 시장을 설립, 물량분산정책을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덕·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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