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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금 「데이콤 경영권」 고지선점/어제 전환사채 재입찰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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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금 「데이콤 경영권」 고지선점/어제 전환사채 재입찰결과

입력
199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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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감수 1장 15억대 응찰… 62%차지/지분 동양에 1%차역전… 6월 또한판 럭키금성그룹과 동양그룹의 데이콤 경영권장악을 위한 경쟁은 럭키금성그룹이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것으로 일단 매듭이 지어졌다. 

 체신부는 26일 (주)데이콤 전환사채 재입찰결과 22개 응찰업체중 13개업체가 낙찰됐다고 밝혔다. 재입찰전까지 지분 13.76%로 우위를 지켰던 동양그룹은 매각대상인 전환사채 잔여분 96장(장당 액면가 1억원, 주식 79만주상당)중 동양투금의 16장과 동양증권 19장, 동양창업투자 1장등 모두 36장을 차지했다. 그러나 재입찰전까지 12.96%의 지분으로 동양에 뒤졌던 럭키금성그룹 관계사들은 모두 60장을 낙찰받아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사실상 데이콤주식의 17.29%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럭키금성이 동양그룹(주식전환후 지분 16.36%)을 제치고 데이콤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지난 25일 실시된 데이콤의 전환사채 매각 재입찰에서 이들 재벌그룹들은 총력으로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주)데이콤은 이동통신과 제2이동통신에 이어 재벌들이 경영권을 장악할수 있는 마지막 남은 종합통신사업자로 현재 국제전화, PC통신(천리안)등 부가가치통신망을 운영하고 있으나 앞으로 2조원시장 규모의 시외전화사업, 휴대폰보다 소형에 값도 싼 PCS(개인휴대통신)사업까지 참여할 경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란 전망때문에 두 그룹의 경영권인수전은 그룹 전면전을 방불케 했다.

 재입찰전까지 지분 1%이하의 차이로 동양그룹을 추격했던 럭키금성그룹은 「전기통신 설비제조업체는 일반통신사업자의 대주주가 될 수 없고 3%이상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는 현행법상의 제한을 피해 계열사 대신 친인척회사, 하청업체들을 총동원, 재입찰에 응했다. 럭키금성그룹은 데이콤 인수전에 계열사인 호남정유의 대리점인 동화석유를 비롯, 럭키석유화학의 대리점인 세원기업, 친인척회사인 삼양통상, 대림산업등 12개사를 총동원했다.

 더욱이 동화석유등은 액면가 1억원의 전환사채 1장(8천3백33주에 해당)당 무려 15억4천7백50만원으로 응찰, 경영권장악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1차 입찰때만해도 1장당 8억∼9억원에 응찰했던 두 그룹사들이 막판 대결에서 2배에 달하는 금액까지 적어넣은 것이다. 데이콤주는 현재 1주당 13만9천원으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도 11억5천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오는 6월25일 전환시 주식으로 전환하면 당장 1장당 4억원의 「전환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동통신 사업포기 대신 데이콤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공표했던 동양그룹도 이날 1차때보다 5억여원 높인 13억여원대로 응찰했으나 최저낙찰가가 13억2천만원으로 결정돼 데이콤 경영권인수에 일단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두 그룹의 데이콤 경영권다툼은 아직 「연장전」을 남겨놓고 있다. 현재 장기신용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전환사채 36장(약 30만주)을 전환시한인 6월25일 매각해야하는데 동양그룹이 이를 모두 인수할 경우 또다시 역전시킬 수도 있다. 【김동영·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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