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추방·고품질취급등 “변신” 「서울의 이방」 이태원이 옛 명성 되찾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 지역 상인들은 한국관광의 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총회를 계기로 우선 「이태원 축제」를 부활시켰다. 90년 이후 중단된 축제를 되살린 것은 각국 관광사절들에게 「NEW 이태원」이미지를 홍보하려는 것이었다. 위조상표와 모조품에 의존해 오던 종전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고품질·저가격 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불량품교환 수선등 애프터서비스(AS)를 해외에 까지 확대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같은 이태원의 움직임은 ▲세계적인 불경기 ▲미통상압력에 따른 당국의 위조상표단속 강화 ▲미 8군기지 이전등 이른바 「이태원 삼재」를 극복하려는 자구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가짜」 「AS 없는 싸구려제품」이미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을 상인들 모두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호황기였던 88년 이태원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평균 6천여명, 이들이 1년동안 뿌린 돈은 3억달러(한화2천4백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매출이 급감, 지난해는 1천5백여개 업소의 매출합계가 1억7천만달러(1천3백억원)선으로 떨어졌다.
관광객수는 하루 5천여명으로 전과 큰 차이가 없으나 매출액이 급감한 것은 미국 일본인등 굵직한 관광객들이 값싸고 질 좋은 홍콩 동남아로 발길을 돌린 대신 동남아와 동구권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도 침체의 한 원인이다.
이태원상가연합회장 김상호씨(70)는 『지난 1월부터 각국 대사관과 여행사등에 홍보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나 영세상인들의 홍보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당국의 지원을 호소했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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